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 계획대로 되는게 없어서 ~
진부한 제목이지만, 이 제목만큼 적절한 문장이 없는 것 같다.
요가가 취미라고 말하기까지 긴 시간들이 있었지만, 가장 강렬했던 요가와의 첫만남을 가장 먼저 글로 쓰고 싶었다.
요가와 나의 첫 만남은 아마도 2021년 봄이다.
타고나기를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하지만, 뭐라고 딱 하나를 정해서 깊이 애정하는 운동이 없다는게 아쉽다고 생각하던 때이다. 그 당시 코로나가 한창이라 실내 운동보다는 탁 트인 사람 없는 곳에서 할 수 있는 걷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와 같은 운동들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정 반대의 정적인 운동에 흥미를 붙여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발레? 요가? 뭐가 더 좋을까, 둘 다 나랑은 영.... 안맞을 것 같은데.
몇년전쯤 엄마 따라 주민센터에서 요가 수업을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했던 요가는 초등학생때 아침 조회시간에 했던 건강체조같은 느낌이었다. 그 때 요가에 대한 기대가 팍 식어서 요가는 너무 시시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깊게 박혀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마침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분위기가 맘에 드는 요가원이 있었다. 사진들을 보니 내가 주민센터에서 했던 요가랑은 달라보였다. 한 번 체험수업을 해보고 등록할 수 있다기에 두려움 반 기대 반 체험 수업을 하러 갔던 그날이 요가와 처음 만난 순간이다.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하던 나에게, 요가는 아주 큰 모욕감을 안겨주었지. 하하하
첫 수업을 들으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여러개 떠다녔다.
" 내 몸 어디가 고장난게 아닐까? 어딘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왜 안되지 ?? "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이 '고문'을 왜 굳이 시간내서 운동이랍시고 하는거지?
나에게 첫 요가 수업 시간은 '고문'의 시간이었다. 정말 .... 이 두 글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50분의 수업 내내 모든 동작이 고문의 연속이었다.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상체를 숙여 다리 후면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할 뿐인데 온몸이 덜덜 떨리면서 땀이 쏟아지고, 그 동작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을 다 끌어다 쓰는 기분이었다.
첫 체험 수업이 딱 끝나고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
" 와 내가 이렇게 못하는 운동이 세상에 있다고? 말도 안돼. 이럴 순 없어. "
'잘하고 말거야'
이 마음으로 요가원을 등록했다.
3개월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