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심심한데 이게 싫진 않아
스페인에 혼자 일주일 정도 있어보니까 정말 심심하다.
그럴만하지, 대화도 안통하고, 친구도 없고, 오롯이 나 혼자인데.
외롭냐고? 맞아 외롭다.
그런데 한국에서 느끼던 외로움과는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 바쁘게 살 때엔 사회적으로는 외롭지 않지만 내적으로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반대이다.
사회적으로는 고립되어 외롭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충만한 기분이 든다.
대화할 사람이 없다보니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 들리는 게 그것 뿐이니까 하하.
참 신기하게도 외로운데 이 외로움이 기분이 좋다.
약간은 설레고 몽글몽글 하달까.
외로움이 설레다니 나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스페인에 오기 전까지 학원을 운영하면서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둘려 쌓여있을 땐
이 외로움이 정말 간절했다. 제발 외롭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나는 제일 외로울 수 있는 곳으로 왔다.
영어도 잘 안통하는 곳. Spain ~~!!
그리고 지금 그 외로움을 만.끽~ 중이다.
아마 이 외로움도 오래가지 않을거야.
앞으로 평생 살면서 언제 또 느껴볼 수 있을지 모르는 감정이니까
딥하게 느껴보자.
나랑 더 깊은 대화를 나누며 글도 많이 쓰고 싶다.
이 시간을 통해 내 내면이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