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평화롭고 여유로운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스페인을 만나고, 그 후로 말라가, 지금은 세비야에 와 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던 것은 아닌데 살 곳을 구하려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경기도 과천이라는 작고 조용한 동네에서 태어나 30년을 그곳에서만 자라왔는지라
크고 화려한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 처음 왔다.
막상 와보니, 바르셀로나엔 스페인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거있지?
난 스페인어를 배우고 스페인 문화를 느끼고 싶어서 온건데, 오히려 그곳에서는 스페인어 쓸 일이 없었다.
모두가 먼저 영어로 말을 건다. 영어를 놔두고 모자란 스페인어로 답을 하기 민망할정도로.
무엇보다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더라. 밤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술 한 잔 하자고 하는 외국인들이 널렸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과 술 한잔을 하리오...
그래서 스페인에서 가장 여유롭고 날씨가 좋다는 말라가로 이동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말라가까지 기차로 무려 6시간 !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느낌이려나.
말라가에 딱 도착하자마자 처음 든 느낌은, 우와 평화롭다 !
이 평화로움을 한층 더해준 것은 말라가에서 운좋게 구한 좋은 숙소이다.
에어비앤비로 급하게 숙소를 구해서 들어갔는데 세상에 마치 내 집처럼 아늑한거 있지.
알고보니 주인분께서 여행을 정말 사랑하시고, 여행객들이 편하게 머물다 가라고 애정을 담아서 숙소 곳곳을 꾸며두셨더라. 숙소 한쪽 벽에 머물다 간 여행객들의 편지가 붙어있었다.
여기에 눌러앉을까 고민도 했지만 주인분도, 그리고 같이 사는 분들도 영어를 아예 못하셔서 스페인어로만 소통해야하는데, 난 아직 한살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으려 했다.
문제는 말라가에서 집이 안구해지더라. 현지분들이 입을 모아 말라가에서 집구하는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다. 다들 한번 오면 너무 좋아서 떠나질 않는걸까?
그렇게 오게된 곳이 세비야였다.
오늘 세비야를 제대로 느껴본 첫 날.
나는 결정했다.
말라가에서 살기로 !
평생을 작고 평화로운 과천에서 산 내가 아무리 지루하고 갑갑한들 대도시에서 살 순 없는 것이더라.
차라리 지루한 것이 낫지, 기가 쏙 빨리는 것보다는.
세비야는 관광객 천지이다. 어딜가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한국인도 많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카페를 가도 북적북적,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싶다.
먹고 놀고 자고, 아무 생각 없이 놀기만 하는 즐거움은 일주일로 족해.
난 이제 발전적인 하루를 살고 싶어 !
그러려면 반복적 일상을 보낼 곳이 필요하다.
말라가가 그러기엔 최고의 도시이다.
내가 매일 가야할 곳인 헬스장, 산책로, 카페..
이런 일상적인 장소가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말라가였거든.
가끔 조용한 동네가 지루해질 때면 세비야에 와서 기 쏙 빨리고 나면 다시 그 조용함이 그리워질거야.
하하 그래서 저는, 결국 말라가에 정착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스페인에서 지내면서 무엇을 얻어가야할지, 어떤 것을 이룰지 고민해봐야겠다.
어떻게 하루를 만들어 나가야 이 시간들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지.
그건 나에게 달려있으니까 !
Todo va a salir bien!
다 잘 될거야!
앞으로 자주 가게 될 말라가의 바닷가.
내가 말라가에 반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