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중식과 석식

다사다난했던 요즘

by 말라

중식식단

오징어뭇국

볶은 김치

땅콩 감자조림

가지나물

바나나

브로콜리 / 초장


석식식단

다슬기 해장국

볶음밥

멸치 꽈리고추 조림

미역줄기 볶음

배추겉절이

(이월반찬들)

쿠킹 비하인드

식혜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매일 식혜를 끓여 제공해 드렸는데 식혜 때문에 드는 노동은 둘째 치고, 밥솥에 늘 엿기름을 삭히다 보니 내솥도 빨리 망가지는 것 같고 엿기름, 설탕, 각얼음, 쌀도 많이 헤프답니다. 그렇지만 여름에 식혜 한 잔이 주는 시원함이 있잖아요. 직원분들도 좋아하시고, 그런데 어제였습니다.


일찍 오시는 분들은 오시자마자 식혜 한 컵 들이키시고 한 컵을 받아서 가져갑니다. 그리고 식후에 또 식혜를 한 잔 들이켜시고 또 한 잔을 받아갑니다. 식혜가 있는 곳에서 서서 여러 컵을 들이켜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죠.


뒷사람들이 먹을 게 없으면 저 식혜 안 만들 겁니다. 그러니까 한 분이 두 잔씩만 드셔주세요.

그랬더니 어떤 분이 옆에서 말씀하십니다. 먹는 걸로 뭐 그러냐고 괜찮으니까 많이 드세요.라고~

아니 내가 안 괜찮다는데, 식혜 안 좋아하시는 단 한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너무 어이없잖아요.

앉아서 드시고 계신 분이 10명 아직 안 오신 분이 7명 정도 되는 상황에 그렇게 드시면 남아 있는 분들은 못 드시는데, 좋아해서 많이 드시는 분보다 그분이 더 밉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은 평소에도 사실 제게는 밉상으로 찍혔던 분인데......


그 일로 제가 화가 났는데 이 상황을 들으신 부장님께서 식혜를 만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부장님과 저의 마음은 직원들에게 잘해주자입니다.

그래서 많은 걸 시도했지만 결국 그 많은 것들이 철회되는 이유는 바로 비매너의 몇 분들 때문이죠.

요즘 우리 회사는 조식으로도 머리가 아프답니다.

조식으로 준비해 둔 음식을 야식으로 드시는 분들 때문에 조식관리가 되지 않고 있거든요.

아침을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밥통을 열어보면 국이 쉬어 있는 일이 빈번해서요.


아무튼 저는 식혜를 끓이지 않게 되어 맘은 불편하지만 몸은 조금 편해졌네요.

그러다 보니 저는 반찬 가짓수를 하나 더 늘였답니다.

조금이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맘은 있는데 참 그게 쉽지 않네요.


퇴식대의 수저통 안에 먹던 껌을 버려서 그 껌이 수저의 무게에 눌려 열개의 수저에 여기저기 달라붙어서

수저설거지 하는데만 삼십분 넘게 걸리게 되는 일도 있었고, 참 어렵습니다.

매너없는 몇 분들! 한 편으로는 그들의 비매너에 혀를 끌끌 차고 넘기자. 실수일거야 하지만

매일 한 번씩 하는 실수로 저는 매일매일 갱년기와 싸우고 있습니다.

갱년기라 그런거 맞겠죠? ㅎㅎㅎ


다들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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