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이 년 전에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오늘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망자를 욕하는 거 일수도 있어서 가급적 이 이야기를 숨겨왔고 친한 몇 명만이 이 일을 알고 있던 이야기이지만 자식이 없는 부부라면 알고 있어야 하는 법 상식이라 오늘은 이걸 주제로 이야기하려 한다.
동생은 십 오 년 전 서울을 올라왔다가 나의 작품에 출연하던 배우 선배의 주선으로 미팅을 하게 되었고 그 미팅으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다. 제부는 작가 지망생으로 영화에 관한 꿈을 키워나가다가 영상위원회란 소속기관에서 일을 하던 반 공무원이었다.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정부기관에서 일을 하며 영화 관련일을 하던 제부, 동생은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직장인이었다.
당시 아버지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동생은 아버지와 뒤통수가 빼닮았던 제부가 아빠 닮았다고 해서 호감을 가졌다. 결국 두 사람은 모아놓은 돈 한 푼 없이 결혼을 했다.
90프로 대출로 시작한 서울의 작은 전셋집.
결혼하고 보니 개인 빚을 공개하던 제부.
결국, 동생은 그 빚을 갚아 주기 위해 주말 부부로 시작하였고, 그렇게 빚을 다 같던 날, 제부는 영화사를 차리겠다고 회사를 나왔다. 그 뒤로 동생은 서울에서 식당일을 전전하며 남편의 영화사 일을 뒷바라지해 주었고, 직장이 없어지다 보니 이사 가면서 대출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월세로 전전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시나리오를 개발하여, 캐스팅을 위해 투자사와 연예인들을 만나러 다닐 때면 그 미팅비 또한 동생이 식당에서 일한 돈을 얻어가야 했다. 아내에게 돈을 받기 미안했던 제부는 몰래 보험을 해약한 해약 환급금으로 연명하기도 하고 그렇게 버티면서 영화 한 편 올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몇 년 전에는 친정가족들과 식당을 하며 버티어 보려고 경기도로 내려오고, 남편은 영화사 일을 해야 해서 시댁에 얹혀 있으면서 주소지를 서로 따로 해놓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사고가 났다.
빌라 집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제부가 70대가 모는 택시에 사고를 당했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우리는 슬퍼할 겨를도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평소, 식구들 모두가 고개를 흔들 정도로 대단한 고집이었던 동생의 시어머님. 장례식장에서 보상금 이야기가 나왔다. 알고 보니 자식이 없는 부부의 사망보험금의 비율은 시댁과 배우자가 4대 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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