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낭만닥터 김사부>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마.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야.
낭만닥터 김사부3 마지막 대사..
순간 무릎을 팍 쳤다. 작가가 7년 동안 이 힘든 의학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주제 의식이 단번에 드러났다.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니..
처음으로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봤다. 예전에는 드라마의 배우들만 집중 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PD와 작가에 관심이 간다. 또한 드라마를 꼭 쓰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대사로 스토리로 감동을 주는 작가에 대해 더더욱 존경심이 생긴다.
우선은 드라마라는 장르적 요소에서 주는 즐거움은 잠시 접어두고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주제 자체에서 오는 묵직함에 마음이 충만해져있다.
손해보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까..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만 훌륭하면 만족할 수 있을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을 뿌리치고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나의 역할은 이것이라며 여기까지라고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까지 작성하고 다시 질문을 살펴보니
모든 것이 내가 아닌 "남"의 시선에 맞추어져 있음이 보인다.
난 정말 남이 보는 것에 깊숙히 빠져서 나를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구나..
돌담 병원에 남아야 할지,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한 의사를 계속 이어나가야할지 고민하는 장동화 선생에게 김사부가 해준 이야기는 나에게 하는 뼈 때리는 말 같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네가 찾는 정답은 없어. 그러니까 답 같은 거 찾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찾아.
제가 정말 좋아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그게 바로 너의 답이 될거다."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건 없어. 네가 그런 사람이라 그런 선택을 하는 거야."
늘 상황 탓을 했었는데..그 상황에도 난 늘 선택해야했고..그때마다 했던 선택은..
내가 살아오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난 그걸 모르고 자꾸 남탓 상황탓을 했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 건데..
김사부가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대사를 듣고..
내가 왜 사는지...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왜 열심히 사는것인지..어떤 가치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지 말고..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하기를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에게도 낭만이 계속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