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출처-기아
기아가 2026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전기 SUV ‘EV2’를 출시한다. 기존 EV3보다 작은 크기로, 유럽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를 자랑한다.
EV2의 등장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EV5, EV4, EV3를 차례로 선보였으며, EV2는 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더욱 경제적인 가격과 도심형 크기를 갖춘 EV2는 폭스바겐 ID.2, BYD 돌핀, 푸조 e-2008 등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V2는 유럽 전용 모델로 기획됐으며, 2026년 초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본격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연간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기아는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기아 2023 EV데이/출처-연합뉴스
차량 크기는 EV3보다 304mm 짧은 3962mm로, 유럽의 좁은 도로에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42kWh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는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약 300km를, 62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약 43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만 7000~2만 5000 파운드(한화 약 3070만~4520만 원)로 책정될 전망이며, 특히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기아 2023 EV데이/출처-연합뉴스
기아는 최근 EV5, EV4, EV3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V2는 이러한 라인업의 막내격으로, 보다 대중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앞세워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EV3/출처-기아
EV2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된다. EV9과 EV3에서 영감을 얻은 초승달 모양의 조명 시그니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갖추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을 탑재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V2의 플랫폼은 기존 E-GMP를 단축한 버전이 적용된다. 여기에 400V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절감을 위한 최적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높은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기아는 EV2를 유럽 전용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도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크기와 관세 문제로 인해 미국 시장 출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 라인업/출처-기아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321만 6천 대로 설정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EV2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V2의 등장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의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예상된다.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