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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 “드디어 본격화”… 테슬라 승부수 띄운다

by 이콘밍글

테슬라, 로보택시 상용화 위한 자율주행 테스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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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출처-테슬라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대폭 확대하며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테슬라는 224명의 테스트 드라이버와 104대의 차량을 등록하며 2022년 대비 4배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2015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레벨 3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이후 별다른 테스트 기록이 보고되지 않았다.


레벨 3 자율주행은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담당하지만, 여전히 안전 운전자가 필요하다. 테슬라는 고객 차량에 이미 적용된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테슬라의 테스트가 허가 조건을 충족하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 말까지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안전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허가는 신청하지 않았다.


반면, 웨이모(Waymo)와 줍스(Zoox) 등 경쟁 업체들은 이미 2020년과 2023년에 해당 허가를 획득하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테슬라의 흔들리는 시장 지위

테슬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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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출처-테슬라


최근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한 9만 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 45.9%, 북미에서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하며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관세 전쟁의 심화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며,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차량과 매장을 겨냥한 방화 및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테슬라의 위기, 현대차그룹엔 기회

이와 같은 테슬라의 위기는 현대차그룹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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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로보택시/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22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고 올해 SDV 개발에 11.5조 원을 투자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현대차가 설계·제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AV라이드와 협력해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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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로보택시/출처-현대차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의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만 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 EV3, EV9 등 신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하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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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출처-테슬라


테슬라의 승부수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전기차 시장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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