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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차 점점 많아지더니 “우려하던 일 벌어졌다”

by 이콘밍글

재고자산 사상 최대,
현대차·기아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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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재고자산 / 출처 : 뉴스1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재고자산이 지난해 처음으로 32조 원을 넘어섰다. 판매 속도가 둔화되면서 완성차 재고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19일 공개된 현대차·기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재고자산은 32조 2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19조 7910억 원, 기아는 12조 4190억 원으로 각각 13.7%, 10.1% 늘었다.


특히 완성차를 포함한 ‘제품’ 재고는 각각 10조 9293억 원, 8조 8837억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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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재고자산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75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611대보다 87.7% 감소한 수치다. 코나일렉트릭 역시 판매량이 43대에 그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UV 라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이 재고로 남아있는 상태다.


싼타페와 투싼 등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재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발 관세 폭탄, 현대차·기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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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재고자산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170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65%에 해당하는 100만 대가 국내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에 따라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iM증권은 관세가 기존 0%에서 25%로 인상될 경우, 현대차는 5조 7000억 원, 기아는 4조 원 등 연간 10조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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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재고자산 / 출처 : 뉴스1


기존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을 포함하면 미국 현지 생산량은 120만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0여 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1월 신형 팰리세이드를 공개한 데 이어, 2월에는 아이오닉 9의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 역시 픽업트럭 ‘타스만’과 전기 세단 ‘EV4’를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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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재고자산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 및 중소형 차량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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