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출처-현대차
‘예상치 못한 주역’이 무대에 올랐다. 그간 조연에 머물던 상용차가 3월 현대차 국내 판매 성적표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3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6만 581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30만 2722대로 2.6% 줄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국내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6만 3090대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아반떼/출처-현대차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로, 총 6829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현대차 내 최다 판매 차종 자리를 지켰다.
이어 그랜저 6211대, 쏘나타 4588대 순으로 세단 부문이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도 싼타페(5591대), 투싼(4536대), 코나(2869대), 캐스퍼(2025대) 등 총 2만 2433대가 팔리며 꾸준한 수요를 증명했다.
이달 통계를 더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상용차 부문의 선전이다.
포터 II/출처-현대차
포터가 5653대, 스타리아 3717대, 여기에 중대형 버스 및 트럭이 2400대로 총 1만 1760대가 판매됐다.
이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체 판매량인 1만 592대보다 높은 수치다. 실적만 놓고 보면 상용차가 프리미엄 세단을 제친 셈이다.
그간 실용 위주로 분류되며 통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상용차가 이번 달에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소형 물류 수요 증가, 다목적 차량에 대한 선호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리아/출처-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G80이 3849대, GV70 3106대, GV80 2928대가 판매되며 총 1만 592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킨 셈이다.
한편, 현대차의 1분기 누적 판매량은 99만 96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국내는 16만 6360대로 4% 증가했지만, 해외는 83만 3266대로 1.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권역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80/출처-제네시스
현대차는 전동화와 고급화, 그리고 실용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반란은, 어쩌면 새 시대의 전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