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기술력이 이 정도였나”…독일 전문지가 극찬했다
전비·가격·성능 모두 앞선 EV9
‘수입차 무덤’ 독일서 국산차 쾌거
EV9/출처-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의 대형 전동화 SUV 비교 평가에서 볼보 EX90을 제치고 우수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EV9은 전비, 충전 속도, 성능, 가격 등 주요 항목에서 경쟁 모델을 앞섰다.
기아 EV9, 총 589점으로 EX90 제쳐
기아는 14일, EV9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최근 진행한 전동화 대형 SUV 비교 평가에서 볼보 EX90을 누르고 종합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EV9/출처-기아
이번 평가는 EV9 GT-line AWD 모델과 볼보 EX90 트윈 모터 AWD 모델을 대상으로 차체 설계,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총 7개 항목에서 이뤄졌다.
EV9은 이 중 차체, 파워트레인, 경제성에서 우위를 보이며 총점 589점을 기록, EX90(571점)을 앞질렀다.
특히 EV9의 31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2열 독립 시트, 2,393L의 적재 공간은 실내 공간 설계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실제 가속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0→100km/h 가속에 5.2초, 80→120km/h는 3.5초로 측정돼 각각 5.8초, 3.7초를 기록한 EX90보다 빠른 반응성을 보여줬다.
EV9/출처-기아
약 20% 높은 효율 달성
EV9의 배터리 효율성과 충전 기술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아우토 빌트 실측 결과, EV9은 155km 주행 기준 27.9kWh/100km의 전비를 기록해 EX90(33.5kWh/100km) 대비 약 20% 높은 효율을 보였다.
EV9/출처-기아
충전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EV9은 800V 시스템 기반으로 10%에서 80%까지 약 24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반면 EX90은 250kW급 충전기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400V 시스템 한계로 32분이 소요돼 실제 충전 속도에서는 EV9보다 느렸다.
주행성능 역시 기아가 신경 쓴 부분이다. EV9은 단단하게 조율된 섀시로 고속 주행 시 안정적인 코너링을 구현한 반면, EX90은 에어 서스펜션에도 불구하고 후방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산차의 위상, 수입차 본고장에서 빛나다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경제성 항목에서 드러났다. EV9은 EX90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고도 약 2만 유로(한화 약 3140만 원)가량 저렴해 실질적 구매 가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V9/출처-기아
EV9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출시 이후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 ‘2024 북미 올해의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아우토 빌트 평가를 통해 EV9의 전동화 기술력과 상품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