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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한 대 때문에... “1708억 벌었다”

by 이콘밍글

배터리 2배 탑재한 SUV 출격
SK온, 미국 공장 가동률 100%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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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와 SK온 / 출처 : 현대자동차=아이오닉9


현대차의 신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첫 고객에게 인도되면서 본격적인 현지 판매가 시작됐다.


차량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는 “가족과의 여행에 더할 나위 없다”며 만족을 드러냈지만, 진짜 반긴 쪽은 따로 있었다. 아이오닉9의 대형 배터리는 SK온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아이오닉9에는 SK온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대형 배터리가 탑재됐고, 이로 인해 SK온은 아이오닉9의 흥행 여부에 실적 개선의 기대를 걸게 됐다.


고객도 늘고 라인도 재편됐다…공장 가동률 100%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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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와 SK온 / 출처 : 현대자동차=아이오닉9 (연합뉴스)


아이오닉9은 기존 아이오닉5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10.3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셀을 장착하고 있다.


아이오닉9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SK온 입장에서는 한 대당 셀 공급량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출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해 제공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령액도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SK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608억 원, 813억 원을 수령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708억 원을 기록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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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와 SK온 / 출처 : 뉴스1


배터리 생산이 많아질수록 세액공제 혜택도 커지기 때문에, 이는 곧 SK온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SK온은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발맞춰 조지아 공장의 생산 라인을 대폭 재조정했다.


과거에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 다양한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최근에는 전체 12개 라인 중 9개 라인을 현대차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3월부터 아이오닉9 양산이 시작되면서 공장 가동률은 사실상 100%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SK온이 미국 공장을 90% 이상 가동할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도 회복세…SK이노베이션에 부는 ‘쌍끌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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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와 SK온 / 출처 : 연합뉴스


배터리 부문에 이어 정유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면서 전체의 실적 반등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정유 설비가 폐쇄되거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정제마진 강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정유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오닉9의 흥행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여기에 정제마진 강세까지 더해지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두 사업 축 모두에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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