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출처-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5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이 소폭 성장한 가운데, 두 회사는 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일정 부분 선전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 총 8만 8491대를 판매했다.
인스터/출처-현대차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신차 판매는 1.9% 증가한 111만 3194대였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4만 5526대를 판매해 2.5% 줄었고 기아는 4만 2965대로 5.6% 감소했다. 점유율은 각각 4.1%, 3.9%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로는 폭스바겐(27.8%), 스텔란티스(15.2%), 르노(10.0%)에 이어 여전히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동일한 순위다.
하락세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두 회사의 실적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투싼/출처-현대차
현대차의 경우 투싼, 코나, 인스터가 친환경 부문에서 주요 판매 모델로 집계됐다. 투싼은 하이브리드 4068대, 내연기관 404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186대를 포함해 총 1만 300대가 팔렸다. 이 중 HEV와 PHEV 모델은 6254대를 차지했다.
코나는 총 7174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3381대, 전기차가 2416대, 내연기관 모델이 1377대였다.
초소형 전기차 인스터는 2928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1387대가 팔렸고 이 중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 5 N이 123대를 차지했다.
EV3/출처-기아
기아는 전기 SUV EV3가 5310대 팔리며 친환경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니로는 HEV·PHEV 3183대, EV 778대를 포함해 총 3961대가 판매됐다. EV6는 1389대였다.
내연기관 차종 중에서는 스포티지가 1만 155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씨드 8030대, 모닝 5767대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실적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신차 판매는 557만 2458대로 전년보다 0.1% 증가했지만, 현대차·기아는 총 44만 5569대를 판매해 3.5% 감소했다.
스포티지/출처-기아
현대차는 21만 9509대로 3.9% 줄었고 기아는 22만 6060대로 3.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8.0%로 집계됐다.
이는 폭스바겐그룹(26.7%), 스텔란티스(15.4%), 르노그룹(10.2%)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친환경차 확대 전략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전체 점유율 하락을 막기에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향후 두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반격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