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의 미래를 담은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지난 6월 26일, 메르세데스-AMG는 자사의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아키텍처 ‘AMG.EA’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AMG GT XX’를 공개하며 향후 양산형 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차량은 1360마력 이상의 출력, 초고속 충전, 극한의 공기역학 성능, 모터스포츠 감성의 디자인을 아우르며 완성차 업계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메르세데스-AMG는 ‘콘셉트 AMG GT XX’를 통해 전기차로도 전통 스포츠카의 감성과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차량은 자사 고성능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AMG.EA’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차세대 드라이브트레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주요 특징 중 하나는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를 적용한 구동계다. 메르세데스-벤츠 자회사 YASA가 개발한 이 모터는 기존 전기 모터보다 무게는 약 3분의 2, 공간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전력 밀도는 3배에 달한다.
모터는 전방에 1개, 후방에 2개가 배치돼 최고 출력 1000kW(약 1360마력), 최고 속도 360km/h를 실현한다.
배터리 시스템은 F1에서 가져온 기술력이 반영됐다. 고출력과 반복 충방전에도 견디는 고성능 배터리(HP.EB)는 약 5분 만에 약 400km(WLTP 기준)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능력을 갖췄다.
이는 아직 디지털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예비 수치로, 공식 인증은 진행 중이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배터리 셀은 열 방출 효율이 높은 원통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기 비전도성 오일을 기반으로 한 냉각수가 셀 주위를 흐르도록 설계돼 고강도 주행 시에도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또한 온디맨드 열 관리 시스템이 셀 냉각수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차체는 AMG.EA 아키텍처에 맞춰 알루미늄, 강철, 섬유 복합소재로 구성된 지능형 소재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고전압 배터리는 차량 중심부에 통합되어 있으며 AMG 자체 개발의 배터리 보호 하우징은 높은 비틀림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충족한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공기역학 또한 극단적인 성능을 추구했다. 공기 저항 계수는 단 0.198Cd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전면 보닛의 대형 공기 배출구와 차량 하부의 패시브 쿨링 플레이트, 그리고 AMG GT 시리즈에서 발전된 능동형 공기 제어 시스템 ‘에어 패널(AIRPANEL)’이 함께 작동하며 냉각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휠에도 혁신 기술이 적용됐다. 능동형 에어로 휠에는 5개의 움직이는 블레이드가 장착되어 상황에 따라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블레이드가 밀착되면 휠이 평평한 형태로 변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주행 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외관 디자인은 AMG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카 DNA를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낮은 보닛, 패스트백 스타일, 날카롭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 등은 정통 스포츠 세단의 형상을 유지했다. 차량 전면의 AMG 전용 그릴은 오목한 타원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중앙에는 메르세데스의 삼각별 엠블럼이 배치됐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보닛 위에 배치된 두 개의 파워 돔과 공기 배출구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로, 역동성을 극대화한다.
측면 하단부에는 전기 발광(electroluminescence) 기술이 적용된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페인트가 AMG 로고 형태로 들어가 있어, 야간 시각 효과는 물론 차량 충전 상태 확인 기능도 제공한다.
후면의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패널’은 700개 이상의 RGB LED로 구성돼 있으며 실시간 차량 정보를 텍스트 또는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실내는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잡았다. 블랙 톤 기반에 실버와 오렌지 컬러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며 레이싱카 분위기를 자아낸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계기판과 14인치 멀티미디어 스크린이 통합된 콕핏이 설치됐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운전자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다.
센터 콘솔에는 오렌지 색 발광 파이프가 배치돼 고전압 전선의 이미지를 연출하한다. 스티어링 휠은 AMG ONE 스타일로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다.
뒷좌석은 쿠션을 포함한 탄소 섬유 버킷 시트로 구성돼 차량 후면 격벽에 통합됐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시트 패드는 인체공학적 맞춤화를 제공한다.
콘셉트 AMG GT XX는 기술력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자동차 업계 최초로 ‘랩파이버(LABFIBER)’라는 바이오테크 가죽 대체재가 도입됐다. 이는 GT3 레이싱 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소재로, 천연 가죽과 유사한 가공성을 가지며 무두질 공정에도 적합하다.
도어 핸들에는 동물성 실크를 대체하는 랩파이버 바이오테크 실크가 사용됐다. 이 소재는 100% 생분해 가능하며 가볍고 강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하나의 기술 혁신은 차량의 외부 사운드 시스템이다. 처음으로 차량 외부 스피커를 헤드라이트 하우징 내부에 통합했다.
이 구조는 공명 공간을 활용해 스피커 역할을 하면서 공간과 무게를 절약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전기차 사운드를 구현하는 동시에 보행자 보호를 위한 경고음 기능도 수행한다.
콘셉트 AMG GT XX/출처-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AMG는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과 감성을 모두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콘셉트 AMG GT XX’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능, 기술, 디자인, 지속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