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끝났나”..예상치 못한 변화에 '깜짝'
테슬라, 유럽서 5개월 연속 판매 하락
중국산 전기차는 점유율 두 배로
하이브리드차, 유럽 주요국서 급성장
테슬라/출처-연합뉴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유럽연합(EU) 및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는 급증, 테슬라는 역행
유럽 내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6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년 1월부터 5월까지 EU 내 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총 70만 1089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15.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1%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출처-연합뉴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160만 1090대가 판매돼 점유율 35.1%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37만 5182대가 신규 등록돼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전기차가 독일(+43.2%), 벨기에(+26.7%), 네덜란드(+6.7%) 등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프랑스에서는 오히려 7.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하이브리드차는 프랑스(+38.3%), 스페인(+34.9%), 이탈리아(+13.8%), 독일(+12.1%) 등 주요 4개국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테슬라/출처-연합뉴스
5월 한 달간 EU 및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전체 유럽 지역의 자동차 신규 등록은 1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7.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5%, 하이브리드는 19.8% 증가하며 친환경차가 전체 시장의 58.9%를 차지했다.
테슬라, 시장 흐름과 정반대의 하락세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ACEA에 따르면 지난 5월 테슬라의 유럽 내 신차 등록 대수는 1만 3863대로, 작년 같은 달의 1만 9227대 대비 27.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체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1.2%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출처-연합뉴스
테슬라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유럽 내 판매량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전기차 판매가 27.2% 증가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로이터와 CNBC 등 외신들은 테슬라의 부진 이유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행보와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 그리고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 심화를 들었다.
테슬라는 부분 변경된 모델 Y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중국 전기차, 고율 관세에도 급성장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고율의 EU 관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프랑스 테슬라 매장/출처-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5월 중국 브랜드 전기차는 유럽 전역에서 총 6만 5808대를 판매해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9%에서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97%의 신차 등록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에는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5월에도 테슬라에 근접한 판매고를 유지하며 위협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분석가 펠리페 무노스는 “EU의 고율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브랜드는 유럽 전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등 대체 파워트레인 전략을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출처-연합뉴스
한편 ACEA는 “전기차 점유율이 15%를 넘었지만,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점차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