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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됐다며 말 많더니 “이럴 줄 알았지”

by 이콘밍글

BYD 생산량 감축에 업계 긴장
중국 내 재고 급증, 딜러망 붕괴
수출 확대 속 글로벌 전기차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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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출처-BYD


중국 전기차 대표주자 BYD가 생산 속도를 늦추며 돌연 제동을 걸었다. 판매 부진과 재고 누적이 맞물리면서 일부 공장은 가동률을 낮추고,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 계획도 보류된 상태다.


딜러 재고는 업계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고, 일선 매장이 문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BYD는 수출 물량을 늘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업계가 중국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BYD, 가속 멈추고 생산량 감축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떠오른 BYD가 최근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생산 교대 근무를 축소하고, 일부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매출이 목표를 밑돌면서 생산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비용 절감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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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출처-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제조업 협회에 따르면 BYD의 월별 생산량 증가율은 4월과 5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와 0.2%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같은 기간의 평균 생산량은 2023년 4분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지난해 약 427만 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55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 둔화 조짐 속에 가격 인하 경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고 급증에 딜러망 붕괴…업계 긴장

BYD의 가격 인하 전략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BYD는 최저가 모델 시작가를 5만 5800위안(한화 약 1050만 원)까지 낮췄다. 이 조치는 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고, 가격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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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출처-BYD


중국 자동차 딜러 협회가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BYD는 모든 브랜드 중 가장 긴 평균 재고 기간 ‘3.21개월치’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인 1.38개월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고 부담이 누적되자 산둥성 동부에서는 BYD 대형 딜러가 영업을 중단하고, 최대 20개 매장이 폐업하거나 방치된 상태라는 관영매체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자동차 딜러 상공회의소는 6월 초 성명을 통해 “제조업체들은 무리한 출고 대신 실제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딜러들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30일 이내에 캐시백 인센티브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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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출처-BYD


내수 정체에 수출 드라이브…국제 경쟁 심화

BYD는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 해외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BYD는 총 176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 중 약 20%가 수출 물량이었다.


중국 자동차 업체 전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수 판매 증가가 둔화되면서 업체들은 재고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공급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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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중국 자동차/출처-연합뉴스


중국 규제 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지나친 가격 경쟁과 무리한 출고 관행이 공급망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제조사와 딜러 간의 관행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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