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아이오닉5 제치고 印서 ‘돌풍’
현대차 인도형 전기 SUV
배터리 현지화로 경쟁력 확보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기 SUV ‘크레타 일렉트릭’이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956대로, 같은 기간 프리미엄 전기 SUV ‘아이오닉5’ 판매량(78대)의 60배가 넘는다. 업계는 이 같은 격차의 배경으로 철저한 현지 맞춤 전략과 생산 구조의 차이를 지목하고 있다.
인도 현지 특화 전략, 시장 장악의 열쇠
현대차는 ‘크레타’ 브랜드를 통해 이미 인도 시장에서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왔다.
2015년 내연기관 모델로 첫선을 보인 이후, 크레타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4년까지 인도 내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5월까지 약 8만대가 판매됐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이러한 기반 위에 등장한 전기차 모델 ‘크레타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모델의 인기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4956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프리미엄 전기차 ‘아이오닉5’의 78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현지화된 배터리 조립과 부품 생산 전략이 있다. 현대차는 인도 배터리 제조사 엑사이드 에너지와 손잡고 첸나이 공장에서 배터리를 조립하고 있다.
엑사이드가 셀을 공급하고 현대차가 이를 조립해 완성차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프리미엄 이미지의 한계, 아이오닉5의 부진
반면, 프리미엄 전기차 ‘아이오닉5’는 인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7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고가 전략과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설계가 인도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전용 전기차 브랜드의 첫 모델로, 첨단 기술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도 시장에서는 가격 민감도와 충전 인프라 등 현실적 제약 요인이 판매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 정책과 맞물린 ‘배터리 현지화’의 효과
현대차가 추진하는 현지 배터리 조립 전략은 단순한 생산 방식 변경을 넘어, 정책과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인도 정부는 SPMEPCI 정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현지 생산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엑사이드 에너지와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셀 공급부터 조립까지 인도 내에서 진행함으로써, 정부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인도형 전기차’로 어필하고 있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배터리 현지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과 정부 지원은 곧 제품 가격과 공급 안정성으로 연결되며 이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판매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