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SK도 아니었다” 미국 언론도 반한 한국 기업
국내 유일, 글로벌 100대 기업 선정
현대차그룹, ‘리더’ 부문 당당히 진입
전기차·투자·판매 성과로 존재감 입증
아이오닉 9/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명단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산업의 다크호스’로 지칭하며 글로벌 판매 성과와 전동화 전략, 대규모 투자 행보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했다.
‘타임 100대 기업’에 유일하게 선정된 한국 기업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타임이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TIME100 Most Influential Companies) 중 ‘리더(Leaders)’ 부문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 해당 명단에 포함된 것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투싼/출처-현대차
타임은 각국 특파원과 에디터, 업계 전문가들이 지목한 후보를 기반으로 영향력, 혁신성, 리더십 등을 종합 평가해 ‘리더’, ‘시장파괴자’, ‘혁신자’, ‘거장’, ‘개척자’의 다섯 부문에서 각각 20개 기업을 선정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혁신자’ 부문에서 계열사인 기아가 이름을 올린 이후, 올해는 그룹 전체가 ‘리더’ 부문에 선정되며 두 번째 타임 1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판매량 3위… 전기차 전략도 ‘호평’
타임은 선정 배경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를 달성하며 ‘빅3’ 진입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출처-연합뉴스
한때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낮았던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로 전환하면서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 올해의 차(WCOTY)’에 최근 6년간 5회나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2024년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723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3위 제조사로 도약했고, 같은 해 현대차(91만 1805대)와 기아(79만 6488대)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미국 내 누적 판매 3000만 대 ‘눈앞’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약 2981만 대를 기록하며 3000만 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포티지/출처-기아
현대차(약 1739만 대)와 기아(약 1242만 대)는 올 5월까지 전년 대비 약 11%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시장 내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리고 있다.
타임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갖고,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지난 40년간 미국 시장에 진행한 전체 투자 규모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래 투자와 기술 혁신, ‘리더’ 평가 근거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만 연간 24조 3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미국 내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EV3/출처-기아
타임은 이러한 투자 결정과 전동화 전략을 ‘리더’ 부문 선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은 에너지 기업 ‘엔지(Engie)’,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 물류 기업 ‘프로로지스(Prologis)’ 등과 함께 리더 그룹에 포함됐다.
2021년부터 시작된 타임 100대 기업 선정에는 매년 한국 기업들이 일부 이름을 올렸으며 2021년 삼성과 하이브, 2022년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 2023년 삼성, SK, 기아, 블라인드 등이 포함된 바 있다.
올해는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한국 기업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아이오닉 6/출처-현대차
이번 명단에는 현대차그룹 외에도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비야디(BYD)가 ‘혁신자’ 부문에,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개척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등장은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미국 내 전략적 투자의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전환 노력이 복합적으로 평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