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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은 진짜 몰랐어요” .. 37초마다 털린다

by 이콘밍글

SNS 타고 번진 수법
도난방지장치 빠진 10년치 차량
미국 전역서 ‘타깃’ 된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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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엘란트라/출처-현대차


지난 10여 년간 생산된 국산 세단 수십만 대가 미국 전역에서 도난 타깃이 되고 있다.


2024년 기준, 현대 엘란트라는 미국 20개 주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으로 나타났고, 도난 방지 장치가 없었던 생산 연식이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이 같은 약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도난 수법과 맞물리며 피해를 키웠다.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는 ‘엘란트라’

2024년 미국 내 차량 도난 신고 건수는 85만 건을 넘겼으며, 평균 37초에 한 대씩 차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는 현대 엘란트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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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엘란트라/출처-현대차


미국 보험 범죄국(NICB)에 접수된 2024년 차량 도난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파이낸스버즈(FinanceBuzz)에 따르면, 엘란트라는 미국 20개 주에서 도난 건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엘란트라와 기아 일부 모델은 전자식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도난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식 이모빌라이저는 대부분 현대 차량에 기본 탑재된 도난 방지 장치이지만, 이 시기 국산 세단 일부 모델에는 누락되어 있었다.


차량 소유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이, 단순한 도구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수법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며 도난 건수는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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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엘란트라 N-라인/출처-현대차


SNS에 번진 범죄 수법, 피해 더 키워

현대와 기아 차량을 노린 절도 수법은 단순했다. 기본 보안 기능이 없는 차량의 구조적 허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스마트키가 아닌 일반 키 방식 차량이 주요 대상이었다.


이 같은 수법은 틱톡 등 SNS에서 영상으로 퍼지며 청소년 범죄까지 유발했다.


미국 내 일부 경찰 기관은 이를 “틱톡 도난 사태”라고 부르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셜미디어의 확산력이 범죄 수법을 빠르게 전파시킨 셈이다.


SNS상에는 차량 내부를 분해하고 USB 케이블로 시동을 거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다수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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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엘란트라/출처-현대차


픽업트럭도 주요 표적, 이유는 ‘부품 수요’

도심이 아닌 시골이나 국경 지역에서는 국산 세단이 아닌 대형 픽업트럭이 도난 1위 모델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은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9개 주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했으며 포드 F-150은 6개 주에서 도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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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실버라도 1500/출처-쉐보레


이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판매량이 높은 모델일 뿐 아니라 연식 간 부품 호환성이 높아, 중고 부품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절도 조직들은 차량 자체보다 부품을 노리는 수법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된다.


도난 장치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 부품 해체와 재판매가 쉬운 일부 모델들은 여전히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차량 보안 사각지대, 제조사 책임도 논란

현대·기아차의 일부 모델에서 이모빌라이저 누락이 장기간 방치된 점에 대해 제조사 책임도 도마에 올랐다.


미국 내에서는 이에 대한 집단 소송과 리콜 요구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업데이트해주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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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50/출처-포드


특히, 일부 시 정부는 제조사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 삼아 직접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차량 도난으로 인한 공공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제조사의 보안 시스템 강화 여부와 책임 범위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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