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닉 E-테크/출처-르노
국내 완성차 업계의 6월 판매 성적표가 1일 각 사의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내수 실적이 뚜렷하게 줄며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는 6월 한 달 동안 내수 5013대, 수출 3555대 등 총 856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145.6%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이 전체 내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랑 콜레오스/출처-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단일 모델로만 4098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의 6월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3669대를 기록해 전체 그랑 콜레오스 판매의 89% 이상을 차지했다.
이 모델은 시스템 총 출력 245마력, 복합 연비 15.7km/L(테크노 트림 기준)를 갖췄으며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는 SUV 부문 최고 점수로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같은 기간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487대, 스테디셀러 ‘QM6’는 318대, 중형 세단 ‘SM6’는 79대가 팔렸다. 대형 밴 ‘마스터’는 21대를 기록했으며 오는 8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 출고된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10대도 실적에 포함되었다.
SM6/출처-르노코리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9% 감소한 3555대를 기록했다. 아르카나가 2564대, 수출명 ‘뉴 르노 콜레오스’로 불리는 그랑 콜레오스가 991대가 해외로 선적됐다.
르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에 따라 중남미, 중동에 이어 6월에는 아프리카 시장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하며 최근 두 달간 총 18개국에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했다.
한국GM은 올해 6월 내수 1279대, 수출 4만 3886대를 포함해 총 4만 516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으며, 특히 내수 부문은 32.7%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출처-쉐보레
내수 시장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004대, ‘트레일블레이저’가 244대 판매됐다. 이는 각각 1년 전보다 31.4%, 26.3% 줄어든 수치다.
픽업 트럭 ‘GMC 시에라’는 13대에 그쳤으며 ‘타호’는 한 대도 판매되지 못했다.
수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는 2만 8793대가 판매돼 8.4% 감소했고, 트레일블레이저(파생 모델 포함)는 1만 5093대로 2.8% 줄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는 같은 기간 내수 3031대, 수출 6200대 등 총 923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수출은 18% 증가했지만, 내수는 26.1% 감소해 전체 실적은 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토레스/출처-KGM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토레스’로 654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 54.1% 줄었고, 전월 대비 51.8% 하락한 ‘무쏘EV’는 563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 ‘무쏘 스포츠’ 766대, ‘티볼리’ 379대, ‘렉스턴’ 111대, ‘코란도’ 56대가 각각 팔리며 대부분의 모델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무쏘 스포츠’는 866대로 1년 전보다 95.9% 증가했고, ‘토레스’는 1223대가 팔렸다. ‘렉스턴’도 894대로 16.7% 증가했다. 그러나 ‘티볼리’는 696대로 26.5% 감소했다.
전반적인 완성차 업계의 6월 내수 실적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돌풍에 힘입어 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약세를 드러냈으며 수출에서도 명확한 격차가 드러났다.
그랑 콜레오스/출처-르노코리아
이번 실적은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안전성, 상품성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