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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시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난리났다

by 이콘밍글

벌써부터 생산 조정 돌입한 기아
판매는 급감, 출시 앞두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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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기아가 오는 8월 국내 출시를 앞둔 전기 SUV ‘EV5’의 생산 인원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기아는 광주공장에서 EV5 양산을 준비하던 중 인력 100여 명을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약 13% 축소된 규모다.


이와 함께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등 기존 전기차 생산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전반에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아 EV5, 출시 전부터 생산 인력 감축

기아는 13일 광주공장에서 EV5 생산 인력을 100명 이상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계획된 인원의 13% 수준이며 회사 측은 공급 조절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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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 SUV로 먼저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모델은 소비자 요구에 맞춰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하고 배터리 역시 중국 모델의 리튬인산철(LFP)에서 삼원계(NCM) 방식으로 바뀐다.


그러나 출시 전부터 생산 인력 감축이 추진되면서,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확대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EV5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현대차그룹 전체의 고민을 드러낸다.


EV5, 기대 속 국내 출시 임박

기아는 EV3, EV4에 이어 EV5까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V5는 7월 말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8월부터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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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EV5는 중국 옌청공장에서 처음 출시돼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현지에서 14만 9800위안(한화 약 2890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모델은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사용해 주행 거리 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는 EV5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급 전기 SUV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조되면서, 전기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할 전략이다.


테슬라에 밀린 판매량… 가격 전략이 승부처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EV5의 흥행 여부는 가격 책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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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현재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 모델 Y의 기본 판매가는 5299만 원부터 시작된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모델 Y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만 5432대가 팔렸으며 테슬라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랐다.


반면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전략을 앞세워 EV3, EV4로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다. EV3는 상반기에 1만 2525대가 판매되며 국산 전기차 중 1위를 기록했고, 4월 출시된 EV4는 누적 3277대를 기록했다.


EV5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제품력뿐 아니라 시장이 수용 가능한 가격 설정에 달려 있다.


그러나 EV5를 포함한 국산 전기차들이 본격 출시되기도 전에 생산 조정에 들어가는 현 상황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맞물린 구조적인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서도 고전

기아와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지난 6월 25일부터 3일간 중단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앞서 2월, 4월, 5월에도 생산 중단이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침체로 작업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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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도 하락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4만 455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4.6% 줄어든 3만 988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는 53.8% 감소한 1만 3567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전기차 시장은 5.2% 성장했지만, 현대차그룹만 역성장을 기록했다.


EV5의 국내 성공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보급형 전기차 전략이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 또 하나의 고전 사례가 될지는 실제 판매 결과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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