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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쏟아지더니 갑자기 ‘뚝’...신차 가뭄 시작

by 이콘밍글

신차 효과 사라진 수입차
하반기엔 ‘전기차 공세’ 국내차 우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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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1시리즈/출처-BMW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례 없는 신차 공세로 활기를 띠었다. 총 35종의 신차가 쏟아졌고, 판매량도 13만81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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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급변한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계획은 고작 11종에 불과하며 일부 브랜드는 아예 신차가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판매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하반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신차 러시… 수입차 반등 이끌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차 브랜드들은 총 35종의 신차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9종, BMW가 6종의 신차와 2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고, 아우디는 7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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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쿠페/출처-벤츠


벤츠는 GLC, GLE, SL, GT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BMW는 iX2, 1시리즈, 2시리즈, i4 시리즈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고루 선보였다. 아우디는 Q6 e-트론, A5, S5 등 SUV와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수입 승용차 판매는 13만 81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아우디는 35.9%라는 두드러진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벤츠(8.5%)와 BMW(9.6%)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폭스바겐(-6.7%), 푸조(-21.4%), 지프(-35.4%)는 신차를 내놨음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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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는 11종… 수입차 ‘공백기’ 도래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35종이던 수입차 신차는 하반기 11종으로 급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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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iX/출처-BMW


벤츠는 CLE 53 4MATIC+ 쿠페, GLS 63, 마이바흐 SL 등 3종, BMW는 iX 시리즈 3종과 M5 투어링 등 4종, 아우디는 A6 e-트론, RS e-트론 GT, RS 3 등 3종이며 볼보는 XC60 1종의 출시를 예고했다.


폭스바겐, 푸조, 지프 등은 하반기 신차 계획이 전무하다. 상반기에 일부 신차를 내놓긴 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추가 신차 없이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체험 마케팅 등으로 판매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출시한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 체험 기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는 전기·하이브리드로 반격


이러한 수입차의 공백 속에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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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하반기에 ‘EV5’를 출시할 예정이다. EV5는 82㎾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500㎞를 확보한 준중형 전기 SUV다.


이와 함께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도 선보인다. 물류, 승객, 공공 이동수단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내부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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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출처-기아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을 7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했고,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고 출력 650마력, 제로백 3.2초, 최고속도 260㎞/h의 성능에 드리프트 모드, 가상 엔진 사운드 기능이 추가돼 주행 재미를 강화했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통해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 뛰어든다. BMW iX M60, 포르쉐 마칸 EV 등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모델로, 현대차 N 부서와 기술 공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복합연비 15.0km/ℓ, 최대 94%까지 도심 EV 주행이 가능한 듀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르노코리아는 ‘SM6’의 빈자리를 대신할 하이브리드 쿠페형 CUV ‘오로라2’를 준비 중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프랑스 감성을 내세워 중형 쿠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쉐보레는 483㎞ 주행거리의 ‘이쿼녹스 EV’를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나,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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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하이브리드/출처-KGM


올해 하반기, 수입차 시장이 신차 공백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은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해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의 ‘신차 가뭄’과 국산차의 ‘전기차 물결’이 맞물리며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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