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출처-포르쉐
미국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일본 브랜드를 밀어내며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2025년형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J.D. 파워 APEAL 조사’에서 포르쉐가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켰고, 도요타와 렉서스는 산업 평균을 밑도는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J.D.파워는 2025년 7월, 2025년형 신차 구매자 9만 2964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자동차 상품성 및 실행력 조사(APEAL)’ 결과를 발표했다.
타이칸/출처-포르쉐
이번 조사에서 포르쉐는 1,000점 만점에 890점을 받아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랜드로버(886점), BMW(881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도요타와 렉서스는 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아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이 흔들렸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 점수는 881점으로, 포르쉐·랜드로버·BMW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BMW는 총 5개 부문에서 최우수 모델로 선정돼 브랜드 저력을 입증했다. BMW X6는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BMW X1·X4·4시리즈, 그리고 자회사 MINI의 컨트리맨도 각각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부문에서 869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GV80은 프리미엄 중대형 SUV 부문에서 BMW X6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GV60은 프리미엄 소형 SUV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GV80/출처-제네시스
대중 브랜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고른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850점으로 전체 대중 브랜드 중 4위를 기록했고, 싼타페가 중대형 SUV 부문, 싼타크루즈가 중형 픽업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845점을 받아 대중 브랜드 평균을 웃돌았으며 K5는 중형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K4는 준중형 부문 최고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주력 모델로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총 4개 차종이 세그먼트별 1위를 차지해, BMW 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다.
올해 APEAL 조사는 차량의 디자인,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등 37개 항목에 걸쳐 소비자의 감정적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평균 점수는 851점으로, 전년 대비 4점 상승하며 2020년 조사 방식 개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4/출처-기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항목은 연비(+13점)였고,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디자인도 각각 6점씩 올라 제조사들의 상품성 개선 노력이 반영됐다.
하지만 신모델의 경우 앱 기반의 차량 설정·시동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신차 구매자들이 기존 모델 대비 차량 인터페이스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기존 모델과 신모델 간에 차량 설정 부문에서 48점,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26점의 차이를 보였다.
J.D.파워 관계자는 “기술의 복잡성이 여전히 소비자 만족도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차량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고른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배터리 전기차(BEV)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를 제외한 BEV의 평균 점수는 860점으로, 전년 대비 17점이나 낮아졌다.
PHEV는 855점으로 전년 대비 14점 상승했다. 연비, 주행거리, 충전 속도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및 PHEV 차량이 소비자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맞춤형 사용자 프로필 기능도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소유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설정된 프로필을 통해 감정적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모델 S/출처-테슬라
J.D.파워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2025년형 차량을 구매한 미국 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차량 등록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차종이 수상한 기업은 BMW 그룹이며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 포드와 폭스바겐도 각각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s-ultra-expensive-model-is-shaking-up-the-luxury-car-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