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MW 긴장시킨 대형 전기 SUV
B필러 없는 문짝 구조 눈길
제네시스 GV90, 초호화 SUV로 등장
코치 도어 적용에 업계 긴장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 도심에서 포착된 한 대형 SUV 프로토타입이 자동차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보기 어려운 비정형 도어 구조, 바로 ‘코치 도어(coach door)’가 적용된 이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세대 순수전기 SUV, GV90으로 확인됐다.
도어를 열었을 때 B필러가 없는 탁 트인 개방감은 단숨에 시선을 끌었고, 테슬라와 BMW가 주도하던 초호화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왔다.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SUV GV90에 코치 도어 적용
제네시스는 2023년 7월 독일 특허청에 ‘코치 도어’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해당 기술의 양산 가능성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이후 올해 7월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촬영된 시험주행 차량에서 실제로 B필러가 제거된 코치 도어 적용 모습이 포착되며, 특허가 현실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해당 도어 구조는 레일과 고정 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앞문과 뒷문을 동시에 또는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다.
제네시스는 관련 특허 문서를 통해 “B필러가 없어 보다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승객의 승하차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구조는 야외 활동이나 레저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GV90은 제네시스가 선보였던 콘셉트카 ‘네오룬(Neolun)’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모델로, 전장 약 3100mm의 긴 휠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3열 시트를 탑재하고 2열에는 대형 콘솔로 분리된 독립형 좌석을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전망이다.
네오룬 콘셉트에서 현실로… GV90의 ‘초호화’ 실체
GV90은 제네시스가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네오룬 콘셉트’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당시 제네시스는 해당 콘셉트를 “럭셔리 SUV의 궁극적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프로토타입 차량에서도 콘셉트의 핵심 디자인 요소가 다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GV90은 단순한 외관 디자인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총괄 루크 동커볼케는 “이 모델은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정교한 장인의 손길을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다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치 도어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지는 않을 예정이며 고급 사양에 한해 선택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에서 테스트 중인 다른 시제품에서는 일반적인 도어 구조도 관측됐다.
가격, 10만 달러 수준 전망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플랫폼은 전 차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대비 주행거리를 50퍼센트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또한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과 OTA(무선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지원도 포함돼,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GV90은 오는 2026년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과 사양 등 최종 정보는 추후 공개될 계획이다. 일부 외신은 판매 가격이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92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