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이브리드가 비결?”...토요타 사상 최대 실적

by 이콘밍글

도요타, 상반기 판매·생산 모두 ‘사상 최대’
하이브리드 비중 43%, 실적 견인차로 주목

Toyota-Camry-1024x576.png

캠리/출처-도요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가 실적 상승의 배경이었으며, 특히 전체 판매량 중 43%를 차지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핵심 역할을 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앞세워 510만 대 판매


로이터통신은 7월 30일(현지시간), 도요타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510만 대, 생산량 490만 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5%, 5.8% 증가한 수치다.


Toyota-Camry-1-1024x505.png

캠리/출처-도요타


이번 성과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도요타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 중 약 43%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수요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한 달만 따로 보면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86만 7906대, 생산량 85만 456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7.4% 증가했다.


유럽 공략 가속… 체코서 전기 SUV 생산 예정


도요타는 유럽 시장에서도 향후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도요타가 2028년부터 체코 자회사를 통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 SUV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oyota-RAV4-1-1-1024x600.png

라브4/출처-도요타


이는 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전략으로 해석된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며 이에 대응해 도요타는 C-HR+ SUV, 신형 bZ4X 등 전기차 14종을 내년까지 유럽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현재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유럽 주요 31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99만 대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신차 중 전기차 비중도 15.7%에서 15.4%로 감소했다.


경쟁사 ‘이익률 하락’ 전망… 도요타와 대조적 행보


도요타와 달리 경쟁사들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국적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약 17억 달러 규모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신임 CEO 안토니오 필로사는 29일 애널리스트들과의 첫 회견에서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모델인 ‘램(RAM)’ 트럭에 다시 8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전략적 변화를 예고했다.


RAM-img-DX-1024x576.jpg

RAM 트럭/출처-스텔란티스


벤츠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츠는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이 4~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한 6~8%보다 낮아진 수치로, 불확실성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 수익이 40%나 줄었으며 전체 수익 역시 30% 감소했다. 특히 4월에는 관세 리스크를 이유로 기존 수익률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가 이끈 도요타의 선전


이번 도요타의 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이 겪고 있는 무역 긴장,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경쟁사들이 관세와 수익률 저하에 직면한 상황에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와 유럽 시장 선제 대응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거둔 셈이다.


Toyota-RAV4-2-1-1024x694.png

라브4/출처-도요타


도요타는 이번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생산 확대 등 미래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단종됐던 소형 전기차 “2년 만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