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Cayenne / 출처 : Porsche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한국에서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본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가까이 증가하고, 전기차 비중이 절반을 넘기면서 포르쉐의 전략적 거점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포르쉐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은 단순히 판매량이 아니라 문화와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지”라며 “이곳에서의 성공이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acan Electric / 출처 : 포르쉐
포르쉐코리아는 2014년 출범 이후 10년간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5,76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1.7%나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 전체 중 판매량 기준 6위, 성장률 기준으로는 2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 비중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이 전체 판매의 53.4%를 차지했다. 이는 수입차 평균 28.7%나 포르쉐의 글로벌 평균 36.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부세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고급차를 넘어 기술적 혁신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중시한다”며 “전동화 전환에 있어서도 열린 태도로, 포르쉐와의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Macan Electric / 출처 : 포르쉐
포르쉐는 하반기에도 전동화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엔 시그니처 SUV인 ‘카이엔’의 전기차 버전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2002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은 카이엔은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지난해에도 10만 2천여 대가 팔렸다.
올해 출시된 첫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에 이어 ‘카이엔 일렉트릭’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셈이다. 이에 포르쉐코리아는 이를 통해 브랜드 역사상 최고 연간 판매량 경신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타이칸 터보 K-에디션 / 출처 : 포르쉐
포르쉐코리아는 국내 고객 맞춤형 전략도 병행 중이다. 지난해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타이칸 터보 K-에디션’에 이어, 두 번째 K-에디션도 준비 중이다.
부세 대표는 “정확한 출시 시점은 밝히기 어렵지만,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인 방식으로 국내 한정 모델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한국 내 서비스 인프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포르쉐 서비스센터는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 경쟁 럭셔리 브랜드 10여 곳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바 있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 출처 : 연합뉴스
그는 “한국 시장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가능성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며 “그렇기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의 상승 곡선은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서 브랜드 전략과 시장 감각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하반기에도 이 질주가 이어질 수 있을지, 한국 시장을 향한 포르쉐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