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기적 재현? 이정부 특단조치에 기대
1998년 IT 신화 재현 나선다
정부, ‘AI 대전환’ 전략 발표
휴머노이드 3대 강국 목표 제시
AI 대전환 전략 발표 / 출처: 연합뉴스
1998년, 외환위기의 잿더미 속에서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씨앗에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오늘,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특단의 발표’가 나왔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제2의 IT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27년 전 전국에 깔렸던 초고속 통신망처럼, 이제는 전 국민의 삶과 산업 전반에 AI라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담대한 계획에 기대감이 들썩이고 있다.
27년 만의 데자뷔…‘AI 한글화’ 시대 선포
AI 대전환 전략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정부는 22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AI 대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 목표는 모든 국민이 한글처럼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AI 한글화’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구체적이고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내에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고, 인간의 물리적 활동을 보조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 1등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왔다. 2027년까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까지는 선원 없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
AI 대전환 전략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자동차, 기계 등 주력 제조업 공장의 40% 이상을 ‘AI 팩토리’로 전환하고,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AI를 탑재해 이제 막 태동하는 ‘AI 홈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제2의 ‘초고속 인터넷망’…데이터·인재 인프라 구축
이번 전략은 27년 전 김대중 정부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당시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았던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와 인재, 그리고 컴퓨팅 파워를 국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AI 대전환 전략 발표 / 출처: 연합뉴스
정부는 공공 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2030년까지 데이터 시장을 50조 원 규모로 키우고, AI 학습용 데이터를 통합 제공하는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또한, AI 연산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2030년까지 5만 장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재 양성에도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초·중·고교생부터 군인,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AI 교육을 제공하고, 국립대 AI 교수에게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석·박사 인재에게는 전문연구요원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을 준다. 해외 석학 2천 명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IMF 위기 넘었던 ‘IT 신화’ 재현될까
AI 대전환 전략 발표 / 출처: 연합뉴스
1999년,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4년간 11조 원을 초고속 인터넷망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59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대한민국은 OECD 인터넷 보급률 1위의 IT 강국으로 우뚝 섰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기적을 만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AI 대전환’ 전략은 바로 그 성공 신화의 재현을 목표로 한다. AI라는 새로운 씨앗이 27년 전 인터넷처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싹틔울 수 있을지,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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