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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도 전기차도?" 르노의 혁신 생산법

by 이콘밍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동시 생산
부산공장, 르노코리아의 재도약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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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출처-연합뉴스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을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공개했다.



부산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위치한 부산공장은 전례 없는 생산 유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 생태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생산 방식은 특히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위탁 생산이 예정된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실적 회복 및 공장 가동률 제고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세 가지 동시 생산 체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국내 최초로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


지난 1월, 부산공장은 조립공장을 멈추고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투입해 총 68개 설비를 교체 및 신설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설비를 갖추는 동시에, 기존의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능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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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출처-연합뉴스


차체공장에는 총 887대의 로봇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그랑 콜레오스’와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2’의 생산을 위해 116대의 신규 로봇이 추가됐다.


르노코리아는 여기에 이종 금속을 결합할 수 있는 SPR(Self Piercing Rivet)과 초고장력 강판 조립용 FDS(Floor Drill Screw) 공법도 도입해, 경량화와 차체 강성 확보를 동시에 꾀했다.



조립공장에는 섀시 행거 등 핵심 설비가 대폭 교체됐고, 배터리 장착 전용 서브라인이 신설되며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전용 작업 환경도 마련됐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혼류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산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폴스타4 위탁생산… 전기차 전용 라인 본격 가동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모델 ‘폴스타4’ 생산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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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출처-연합뉴스


이미 7월부터 시험 생산에 들어간 상태로, 이를 위해 앞서 언급된 전기차 전용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위탁생산을 통해 전기차 생산 기반을 확장하고,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20여 개 생산기지를 대상으로 한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과거 닛산 ‘로그’ 위탁생산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로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북미로 전량 수출됐으며 이 기간 동안 르노코리아는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 노리는 르노코리아… 생산 안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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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출처-연합뉴스


폴스타4 생산 외에도 르노코리아는 올해 SUV ‘그랑 콜레오스’의 중남미 수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모델 ‘오로라2’도 출시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생산 일정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위탁생산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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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부산공장/출처-연합뉴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797억 원, 8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다. 이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2020년 종료된 데 따른 생산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번 폴스타4 생산 개시와 신규 모델 출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경우, 과거와 같은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전기차 혼류 생산이라는 유연성과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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