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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서 집단 이탈? 충격적 이유는

by 이콘밍글

공무원 시험 준비생 4년 새 반토막
낮은 임금·민원 스트레스에 이탈 가속
민간 기업으로 청년 발길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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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하락 / 출처 : 뉴스1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4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때 청년들의 ‘최고의 안정 직업’으로 불리던 공직이 더 이상 예전의 매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 토막 난 공무원 준비생, 기록적 감소세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34세 청년 가운데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은 12만 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정점을 찍었던 2021년 31만 3천 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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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기록으로, 청년층의 공직 선호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민간 기업 준비생은 23만 명으로,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청년들의 진로가 공직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공무원의 인기가 꺾인 이유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낮은 보수’였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는 민간 기업과 비교했을 때 공무원 임금이 낮다는 점을 지원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정신적 부담이 39.8%,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가 15.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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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공직생활실태조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줬다.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은 2017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했고, 특히 하위직급인 8~9급에서 그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직을 희망하는 공무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8%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으로 이동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공무원 내부에서조차 공직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었다.


과거에는 정년 보장과 연금 혜택이 공무원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연금 제도의 불안정성과 복지 수준 약화 논란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매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임금 인상, 체감은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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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공무원 보수를 3% 인상했다. 이는 8년 만의 최대 폭 인상이었지만, 청년층의 체감 효과는 미미했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같은 흐름을 보여줬다. 2016년 53대 1이던 경쟁률은 올해 21대 1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만으로는 청년층의 외면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직 문화 혁신, 민원 대응 시스템 개선, 연금 안정성 강화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직 이탈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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