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가뭄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신규채용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 한파가 본격화했다.
온라인 채용 공고 수도 팬데믹 초기보다 더 크게 줄어,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은 이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신규채용은 546만 7천 개에 그쳤다.
채용 가뭄 현실 / 출처 : 뉴스1
전체 일자리 중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제조업 신규채용은 18.8%로 떨어져 처음으로 20% 선이 무너졌고,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내수 소비와 직결되는 업종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가 모두 감소세였고, 특히 20대 이하의 신규채용 비중은 46.9%로 8개 분기 연속 50%를 밑돌았다.
온라인 채용 공고 흐름도 비슷했다. 통계청 ‘빅데이터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온라인 채용 모집 인원은 2020년 1월보다 57.9% 줄었다.
사업 지원 서비스업 채용은 89% 이상 감소했고, 교육과 식료품·의류, 문화·오락 분야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채용 가뭄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제조업 공고 역시 20% 넘게 줄어드는 등 과거 경기 버팀목으로 불리던 분야마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기업들의 채용 의지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조사에서,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60.8%에 그쳐 지난해보다 6%포인트 줄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공기업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5 하반기 공기업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기업 중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곳은 43.5%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대로 ‘채용이 불투명하다’고 답한 기관은 41.1%로 급증했다.
채용 가뭄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은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25~29세 취업자는 24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8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력직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경력 없는 청년들이 구조적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태 경총 본부장은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청년층에게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 한파가 장기화될 경우, 청년층의 좌절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