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위조품 / 출처 : 연합뉴스
해외직구 초저가 상품의 상당수가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이유로 혹했다가 결국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9일 의류·잡화·완구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품목 20개를 조사한 결과, 무려 15개가 위조품이었다고 밝혔다.
정품 대비 최대 9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지만, 라벨이 중국어로 적혀 있거나 제조자명과 검사필 표시가 빠져 있었다.
해외직구 위조품 / 출처 : 뉴스1
옷의 경우 원단 품질이 떨어지고 디자인이 변형된 사례가 많았으며, 머리핀은 금박 색상과 포장재가 달라 쉽게 티가 났고, 심지어 특정 브랜드의 매트는 해당 회사가 애초에 만든 적도 없는 제품으로 판명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자가 정품 이미지를 도용하기 때문에 실제 상품을 받기 전까지 진위를 알기 어려운 구조였다.
어린이 완구 역시 안전과 직결되는 품목인데도 위조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8개 중 3개가 가짜였는데, 관절이 헐겁고 도색이 부실해 쉽게 부서지거나 유해 물질이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특히 인기를 끈 인형 ‘라부부’는 정품 품절 사태 속에 가품이 대거 등장했다. 중고거래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도 가짜를 받은 소비자들이 “아이에게 선물했다가 울음바다가 됐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모조 인형이 쉽게 부서져 작은 조각이 질식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해외직구 위조품 / 출처 : 연합뉴스
정품 가격은 2만 원대지만, 가품은 만 원대에 쉽게 구할 수 있어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서울시는 해외 플랫폼 측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최근 두 달간 7천여 점의 가품 인형을 적발해 통관을 막고 폐기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직구 위조품은 브랜드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크게 해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직구 위조품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특허청 ‘키프리스’에서 등록 상표와 로고를 확인하거나, 브랜드 공식 판매처에서만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가에 비해 지나치게 싼 물건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소비자들 스스로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짝퉁 소동이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하는 위조품이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경고였다.
정품을 구분하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소비자의 주의가 없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명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