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이 8월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2세대 ‘티록(T-Roc)’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이 모델은, 소형 SUV 시장에서 골프와 맞먹는 핵심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형 모델은 외관부터 실내, 파워트레인,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담았다. 공식 출시는 오는 11월 28일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형 티록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차체는 길이 4.37m로 기존보다 12cm 늘었고, 휠베이스sms 28mm 길어져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이 향상됐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475리터로 증가했다.
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전면부는 폭스바겐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복잡한 디테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반면 측면과 후면은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과 함께 깔끔하게 다듬어졌다. 후면에는 3D LED 리어램프, 라이트 스트립, 레드 컬러로 빛나는 VW 엠블럼이 적용됐다.
공기저항계수는 기존보다 약 10% 개선된 0.29를 기록했다. 휠은 최대 20인치까지 선택 가능하다.
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실내 디자인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플라스틱 느낌’은 대시보드와 도어 상단에 소프트 터치 소재를 적용하며 해결을 시도했다.
패브릭 마감재와 앰비언트 라이트는 조화를 이뤄, 보다 고급스러워 졌다. 일부 소재는 20%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테인먼트는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됐고,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새로 추가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인다. 스티어링 휠은 다시 물리 버튼 방식으로 회귀했지만, 공조 시스템은 여전히 터치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옵션 사양으로는 파노라마 루프,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14방향 전동 마사지 시트 등이 마련돼 프리미엄 SUV의 면모를 갖췄다.
신형 티록은 폭스바겐의 최신 MQ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을 통해 상위 차급에서나 가능했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탑재됐다.
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트래블 어시스트는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선 변경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비상 상황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정지까지 지원한다. 이 기능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파크 어시스트 프로’ 기능은 최대 50m까지의 주차 동선을 기억해 자동으로 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조작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출차 경고 시스템까지 추가돼 도심 환경에서도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
이외에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추가돼 전반적인 상품성이 향상됐다.
신형 티록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파워트레인의 전면 개편이다. 디젤 엔진은 완전히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전 라인업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편됐다.
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우선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되는 모델은 1.5리터 eTSI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이 엔진은 115마력, 150마력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되며 48V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순간적으로 14kW(약 56Nm)의 출력을 더한다. 변속기는 7단 DSG가 기본이다.
이어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1.5리터 TSI Evo2 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모듈, 고전압 배터리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총 출력은 136마력 또는 170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모두 306Nm로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기 단독 주행이 가능한 구조로 개발됐다. 연료 효율은 기존보다 약 15% 향상됐다.
고성능 모델인 ‘티록 R’도 라인업에 포함된다. 이 모델은 골프 R과 동일한 333마력 사양이 유력하다. 반면, 티록 카브리올레는 2027년에 단종될 예정이다.
신형 티록은 포르투갈 팜엘라 공장에서 생산되며 오는 11월 28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트림 구성은 기본형, 라이프(Life), 스타일(Style), R-라인 등 네 가지로 나뉘며, 투톤 컬러, 블랙 스타일 패키지, 어댑티브 댐퍼 등 선택 옵션도 다양하다.
독일 현지 기준 1.5 eTSI 115마력 모델의 시작 가격은 3만 845유로(한화 약 499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1.0 TSI 수동 모델 대비 소폭 인상된 금액이다.
신형 티록/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이번 신형 티록을 ‘유럽을 위한 SUV’라고 정의하며 미래형 SUV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모델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