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SK하이닉스가 성과급 규칙을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전액 직원들과 나누기로 하면서 내년 초에는 평균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파업 얘기까지 나왔던 임금 협상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현장에서는 “이제야 공정한 보상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영업이익이 아무리 늘어나도 받을 수 있는 성과급에 상한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안은 이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그대로 나누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 / 출처 : 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산정된 금액의 80퍼센트를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퍼센트는 다음 해와 다다음 해에 10퍼센트씩 나눠 받는다. 이 규칙은 앞으로 10년 동안 적용되며, 올해 기본급도 6퍼센트 오르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역대급 성적표’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2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D램과 낸드 판매도 크게 늘며 전체 실적이 크게 뛰었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긍정적이다.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서버 확장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 / 출처 : 연합뉴스
증권가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37조 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억 원을 넘게 된다.
연봉이 1억 원인 직원은 최소 1억 1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3000만 원대 중반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평균 성과급이 75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한 직원은 “성과가 제대로 반영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보상 개편을 넘어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에서도 무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 /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업계는 특히 AI 메모리 분야에서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회사는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보상 제도가 인재 유치와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SK하이닉스는 HBM3E 판매를 두 배로 늘리고 HBM4를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서버용 저전력 D램과 차세대 GPU용 GDDR7 공급도 확대해 ‘풀 스택 AI 메모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합의가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