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상승세에 전문가도 놀라… 왜?
주식도 금도 동반 랠리?
금리 인하가 부른 ‘퍼펙트 스톰’
“상승세,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값 상승세 지속 / 출처: 연합뉴스
주식 시장이 활황이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가 지수와 함께 금값 역시 역대급 고공행진을 벌이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쯤이면 고점”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상승세는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금값 상승세 지속 / 출처: 연합뉴스
지난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시세는 또다시 역사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례적인 강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끝없이 오르는 金…사상 최고치 또 경신
지난 23일 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824.6달러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초 온스당 2,6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도 안 돼 44.5%나 폭등한 셈이다.
국내 금값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연초 12만 원대에서 지난 23일 17만 5천 원을 넘어서며 3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값 상승세 지속 / 출처: 뉴스1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 하락하면서 국제 금값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오름세다.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방패’…두 얼굴의 매력 폭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금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퍼펙트 스톰’과 같다고 진단한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7일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다. 본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다.
금리 인하는 시중에 돈이 풀려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부각된다.
금값 상승세 지속 / 출처: 연합뉴스
동시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는 것 자체가 경기 둔화의 위험이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위기의 피난처인 ‘안전자산’ 금의 매력 또한 커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금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물가 상승 우려가 공존하는 독특한 국면이며, 금은 이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4천 달러도 가능”…상승세는 이제 시작?
사상 최고가 경신에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금값 상승세 지속 / 출처: 연합뉴스
통화 완화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이 주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금의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4천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당장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금을 단기 차익을 위한 상품이 아닌,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지키는 ‘보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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