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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같은" 서울 근교 놀거리

by 이콘밍글

인천 영종도, 초대형 리조트 격전지로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하얏트 인수
놀거리·볼거리 가득, 가족 나들이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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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하얏트 인천 인수 / 출처: 연합뉴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스쳐 지나던 섬, 영종도가 K-컬처 열풍을 타고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K팝 공연이 열리는 초대형 아레나부터 실내 워터파크, 증강현실 테마파크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며 엄마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나들이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이 ‘영종도 관광 전쟁’에 기름을 붓는 초대형 계약 소식까지 전해졌다. 바로 국내 대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바로 옆 5성급 호텔을 통째로 인수하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파라다이스의 대담한 승부수…‘덩치 키우기’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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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하얏트 인천 인수 / 출처: 연합뉴스


파라다이스는 지난 23일, 칼호텔네트워크로부터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성급 501객실 규모의 특급 호텔을 품에 안으면서, 파라다이스시티는 단숨에 기존 769실에 501실을 더한 총 1,270실의 ‘매머드급 리조트’로 거듭나게 됐다.



이는 매우 영리한 전략이다. 호텔 한 동을 새로 지으려면 최소 3~4년의 시간과 훨씬 많은 돈이 들지만, 바로 옆 호텔을 인수하며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K-컬처를 즐기기 위해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승부수다. 파라다이스 측은 두 건물을 잇는 다리 설치까지 검토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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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하얏트 인천 인수 / 출처: 연합뉴스


나아가 2027년에는 약 6만㎡ 부지에 증강현실(AR) 레이싱 테마파크인 ‘스마트 레이싱파크’ 개장까지 추진 중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의 K-관광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영종도를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고,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팝 공연부터 실내 워터파크까지…막강한 경쟁자들


파라다이스가 이처럼 선제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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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최근 문을 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연일 열리는 1만 5천 석 규모의 아레나를 앞세워 영종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놀거리로 가득하다.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는 실내 테마파크 ‘짱랜드’, 볼링장과 게임존 등은 아이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밤하늘을 수놓는 듯한 미디어 아트 쇼 ‘오로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처럼 영종도는 이제 카지노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향한 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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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하얏트 인천 인수 / 출처: 연합뉴스


인천 영종도를 둘러싼 글로벌 리조트 기업들의 ‘관광 대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이번 인수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자, 본격적인 영토 확장의 신호탄이다.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근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휴양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향한 리조트들의 무한 경쟁이 영종도의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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