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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괴물 SUV' 출시, 테슬라는?

by 이콘밍글

프리즘 셀, 셀 투 바디 구조 도입
테슬라·BMW와 정면승부 예고
북유럽 전기 SUV 기술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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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리차지/출처-볼보


볼보가 내년 글로벌 출시를 앞둔 전기 SUV ‘EX60’을 통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등과의 정면 경쟁에 나선다.


이 차량은 볼보의 최신 전동화 플랫폼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집약한 전략 모델로,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과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셀 투 바디(cell-to-body) 구조와 프리즘형 배터리 셀 도입 등 혁신적인 설계가 적용되며 배터리 화학 조합도 두 가지로 나뉘는 등 지역별 전략도 예고됐다.


프리즘형 배터리 셀·셀 투 바디 설계 도입


볼보는 EX60에 최신 배터리 설계 방식을 전면 도입하며 기존 전기차 구조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핵심은 배터리를 단순한 전원 공급 장치를 넘어 차량의 구조 일부로 통합하는 셀 투 바디 구조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실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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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60 티저/출처-볼보


배터리 셀의 형상도 전통적인 파우치형이나 원통형이 아닌 프리즘형으로 전환된다.


볼보 최고기술책임자 안데르스 벨은 9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공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 프리즘형 셀을 “VHS 테이프보다 약간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형 셀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볼보 역시 이를 통해 다양한 배터리 화학 조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셀 옴니보어(Cell Omnivore)’ 전략을 채택했다.


벨 CTO는 “셀 형태를 표준화하면 배터리 화학 구성과 상관없이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배터리 전략…CATL·LGES 공급


볼보 EX60에는 두 가지 배터리 화학 조합이 적용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조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벨 CTO는 EX60이 차세대 SPA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사는 중국 CATL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다. CATL은 LFP와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모두 제조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고니켈 셀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볼보는 이미 소형 SUV EX30에서 유럽 시장에 51kWh LFP와 69kWh NMC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 중이다. 미국 시장에는 NMC만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별 배터리 전략은 EX60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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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30/출처-볼보


배터리 사양 외에도 주목할 점은 배터리의 형태와 장착 방식이다. 프리즘형 셀을 기반으로 한 구조는 무게와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차체 강성을 높이는 이점을 제공한다.


벨 CTO는 “이 설계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차량 성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3세대 구동 유닛·엔비디아 슈퍼컴 장착


EX60에는 하드웨어 성능 강화도 눈에 띈다. 볼보는 이 차량에 자사의 3세대 전기 구동 유닛을 적용해 93%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이 유닛은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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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60 티저/출처-볼보


또한 차량 제어와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쏘르(Drive Thor)’가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초당 1,000조 회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연산 능력을 갖췄다.


볼보는 이를 통해 향후 고도화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비하고 있다.


볼보의 전환기 상징 모델, 글로벌 시장 겨냥


EX60은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 공장에서 생산돼 2026년 중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Y, BMW iX3, 메르세데스 전기 GLC 등이 언급된다. 볼보는 이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EX60에 배터리 기술과 구동 효율, 하드웨어 성능을 총집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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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출처-테슬라


EX60의 등장은 볼보가 단순히 전동화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배터리 기술과 차량 설계 방식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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