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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술의 충격적 일상화, 세계가 주목

by 이콘밍글

“어떻게 주문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하지?”
세계가 놀란 한국의 배송 속도
그 비밀은 바로 인공지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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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송 시스템 AI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어젯밤에 시킨 물건이 다음 날 아침에 오는 게 당연하다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배송 속도다.



한때 꿈같은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이 이제는 평범한 일상이 됐다. 이 믿기지 않는 속도 경쟁의 최전선에 바로 한국의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이 있다.



지난 9월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53차 물류위원회에서 그 놀라운 신기술의 실체가 공개됐다.



국내 물류기업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물류 시스템이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AI가 어떻게 그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알아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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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송 시스템 AI / 출처 : 연합뉴스


단순히 명령에 따라 자료를 찾던 ‘신입사원’ 같던 AI는 이제 없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계획하며, 실행까지 옮기는 똑똑한 ‘에이스’ 사원이 등장했다. 바로 ‘에이전틱(Agentic) AI’라 불리는 이 기술이 한국 물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LG AI연구원의 김승환 그룹장은 물류 산업이야말로 AI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분야라고 역설했다.



그는 “복잡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실시간 배송 경로 최적화까지,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물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 배송 지연’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면, AI가 실시간 교통 정보와 날씨, 주문량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다시 짜고, 인근 기사에게 자동으로 업무를 재할당하는 식이다.


세계가 놀란 ‘K-배송’, 압도적 시스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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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송 시스템 AI / 출처 : 연합뉴스


사실 한국의 배송 시스템은 AI 기술이 더해지기 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 밀도,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은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여기에 시간당 17만 개 이상의 택배를 처리하는 곤지암 메가허브와 같은 첨단 자동화 터미널이 더해지며 ‘속도 혁명’을 이뤄냈다.



이러한 압도적인 인프라 위에 AI라는 강력한 두뇌가 탑재된 것이다. AI가 과거 명절 데이터를 학습해 물동량을 미리 예측하고 차량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배치하면서 명절 택배 대란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반품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기사를 즉시 배정하고, 물품 입고와 동시에 자동 검수를 통해 환불 절차를 하루 만에 끝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되기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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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송 시스템 AI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 눈부신 발전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인하대학교 박민영 교수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AI 기술이 대기업의 전유물이 될 경우, 자본이 부족한 중소 택배사나 영세 상인들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기술 격차가 결국 사회적, 경제적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정부 주도의 ‘공동물류센터’ 확산을 제안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AI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갖춘 공동 창고를 만들어, 여러 소상공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동네 과일가게 사장님도 대기업처럼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생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비 또한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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