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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공장의 충격적 위기, 경제 '휘청'

by 이콘밍글

6개월 연속 이어진 경기 위축
꺼져버린 내수, 관세 폭탄까지
세계의 공장, 엔진이 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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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 경제의 심장부에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2019년 이후 가장 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하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때 세계 경제를 이끌던 용의 심장이 어째서 멈춰 서고 있는 것일까.


“생산은 하는데 주문이 없다”…쌓이는 재고, 깊어지는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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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을 기록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위축 국면이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긴 부진의 터널이다.



문제는 숫자에 숨은 속내다.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위기의 본질이 드러난다. 공장의 가동 상태를 보여주는 ‘생산 지수’(51.9)는 기준선을 넘겨 확장 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미래의 먹거리인 ‘신규 주문 지수’(49.7)는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공장은 일단 돌리고 있지만, 새로 들어오는 주문은 없다”는 위험 신호다. 팔리지 않을 물건만 창고에 쌓여가는, 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


꽁꽁 언 내수 시장, 美 관세 폭탄…이중고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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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경제는 안팎으로 두들겨 맞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내수 침체’다. 코로나 봉쇄를 풀면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할 것이라는 ‘리오프닝’ 기대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중국 경제의 기둥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자산 대부분이 묶인 중국인들이 미래 불안감에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밖으로는 미국의 무역 압박이 중국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의 관세 폭탄은 중국 수출 기업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내수 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수출길마저 막히는 이중고에 ‘세계의 공장’이 신음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번 지표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정부 부양책도 ‘백약이 무효’…엇갈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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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흥미로운 점은 경제 내에서도 체감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PMI는 주로 대형 국영기업의 경기를 반영한다.



반면, 민간 기관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51.2로 오히려 확장 국면을 보였다. 이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거대 공장들은 어렵지만, 작고 발 빠른 민간 수출 기업들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일부의 선방이 중국 경제 전체를 구하기는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정부의 어떤 부양책도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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