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0년 만에 최악" 정부 대책에 주부들 절망

by 이콘밍글

‘금쌀’ 시대 왔다…
쌀값 폭등, 밥상 물가 비상
정부 “쌀 2만5천톤 추가 공급”… 과연?

the-cause-of-soaring-rice-prices-001-1024x576.jpg

쌀값 폭등의 원인 / 출처 : 뉴스1


“쌀 한 포대가 8만 원, 이게 말이 됩니까?” 천정부지로 치솟는 쌀값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불안이 마침내 현실화되면서, 우리 밥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부랴부랴 비축 물량을 풀며 진화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등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끝없이 오르는 쌀값, 밥상 물가 ‘직격탄’


%EC%8C%80%EA%B0%92-1-1024x682.jpg

쌀값 폭등의 원인 / 출처 : 연합뉴스


쌀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 20kg의 평균 소매가격은 6만 6천 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 품종인 ‘새청무’ 20kg 한 포대가 8만 원을 넘어서는 등 ‘금쌀’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평소 4만 5천 원 하던 쌀 한 포대가 6만 원을 훌쩍 넘어 부담이 크다”며 “주변 식당들은 이미 공깃밥 가격을 2천 원으로 올렸다”고 토로했다.


연이은 악재, 왜 쌀이 부족해졌나


%EC%8C%80%EA%B0%92-2-1024x724.jpg

쌀값 폭등의 원인 / 출처 : 연합뉴스


쌀값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 부족에 있다. 지난해 등숙기(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벼멸구 같은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2%나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2024년산 쌀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면서 공급량은 더욱 줄었다.



올해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 8천 헥타르(ha)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정부가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작물직불제’ 등의 정책 영향으로 벼 재배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1만 1천 톤 감소한 357만 4천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C%8C%80%EA%B0%92-3-1024x576.jpg

쌀값 폭등의 원인 / 출처 : 연합뉴스


쌀값 불안이 계속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3만 톤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 2만 5천 톤을 추가로 시장에 풀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여 방식’을 택했다. 이는 정부가 보유한 쌀을 빌려주고, 가을에 수확하는 2025년산 신곡으로 돌려받는 제도다.



하지만 생산자인 농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벼멸구 피해로 일시적으로 오른 것인데, 정부가 성급하게 쌀을 풀면 수확기 쌀값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쪽에서는 가격 안정을, 다른 한쪽에서는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엇갈린 상황 속에서 밥상 물가를 둘러싼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계 최대 공장의 충격적 위기, 경제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