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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돈 냈어?" 무임승차에 분노한 국민들 희소식

by 이콘밍글

인터넷 달군 얌체 승객의 꼼수
10월부터 부가 운임 2배로 인상
명절 기간 무임승차 급증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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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임승차 방지 대책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에서 부산 갈 때, 일단 대구까지만 표를 끊고 나머지는 잠든 척하면 돼요.”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글은 ‘KTX 공짜 탑승 꿀팁’으로 공유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얌체 승객들의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계속되는 무임승차 문제에 철도 당국이 드디어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KTX나 SRT 같은 고속열차에 표 없이 타거나 정당한 운임을 내지 않고 이용하다 적발될 경우, 기존보다 두 배나 많은 벌금을 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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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임승차 방지 대책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명절 등 특정 시기에 급증하는 부정 승차를 근절하고, 정직하게 요금을 내는 대다수 승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다.


급증하는 무임승차, 더는 못 참아


지금까지는 일부 승객들이 목적지보다 훨씬 가까운 역까지만 표를 산 뒤, 검표가 시작되면 잠을 자는 척하거나 화장실에 숨는 등의 방식으로 요금을 회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설사 승무원에게 적발되더라도 “깜빡 잠이 들어 내릴 역을 지나쳤다”고 변명하면, 대부분 추가 운임 없이 다음 역에서 하차 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코레일과 SR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철도사업법에 따르면 최대 30배의 벌금을 물릴 수 있지만, 그동안은 승객 편의를 고려해 기준 운임의 50% 수준만 부가 운임으로 징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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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임승차 방지 대책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10월 1일부터는 이 부가 운임을 운임의 100%로 대폭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선량한 승객만 피해…얌체족에 철퇴


이처럼 강력한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심각한 무임승차 실태가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명절 연휴 기간에 적발된 무임승차 건수는 6만 5천 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2만 1천여 건이 적발되어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이러한 행태는 철도 운영사의 손실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표를 구매하려는 다른 승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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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임승차 방지 대책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명절 연휴에는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무임승차는 물론 예약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문제까지 겹쳐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KTX 승차권의 평균 환불율은 41%에 달했다. 이 중 4.7%는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팔리지 않아 결국 빈자리로 운행됐다.



코레일과 SR은 앞으로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함께 주요 역에서 집중 단속과 캠페인을 벌여 부정 승차를 뿌리 뽑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그릇된 관행이 바로잡히고 성숙한 교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o-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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