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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아도 소용없어? 문 닫는 '그 업계'

by 이콘밍글

끝없이 추락하는 건설 경기
일자리는 줄고 지갑은 얇아졌다
꽁꽁 얼어붙은 대한민국 고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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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 침체 / 출처 : 뉴스1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던 건설업이 무너지고 있다. 그 여파는 제조업 부진과 맞물려 고용 시장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일자리가 사라진다…건설·제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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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는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8월,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 7천 명이나 줄었다.


고용 시장의 한파를 이끈 것은 단연 건설업이다. 건설업에서만 무려 8만 3천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8%나 급감한 수치다.


나라의 근간인 제조업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1만 9천 명 줄어들며, 2023년 10월 이후 23개월 연속 감소라는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졌다.


반면,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8만 9천 명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이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지갑은 텅텅”…실질임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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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고용의 질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 7월 근로자 1인당 월급 통장에 찍힌 액수, 즉 명목임금은 421만 3천 원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를 고려한 실질적인 구매력, 즉 실질임금은 361만 5천 원에 불과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우리 월급의 실제 가치가 11만 5천 원(3.1%)이나 증발했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타결금 지급 시기가 9월로 미뤄지면서 생긴 일시적 착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질임금의 하락세는 분명하다. 이는 ‘월급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살림살이는 왜 이리 팍팍한가’라는 서민들의 한숨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다.


일자리의 지역 양극화도 심각하다. 고임금 IT·금융업이 몰린 서울의 평균 임금은 476만 5천 원인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는 327만 9천 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직도 채용도 ‘스톱’…꽁꽁 얼어붙은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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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 침체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고용 시장은 그야말로 ‘멈춤’ 상태다. 한 노동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노동 이동이 멈춘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꺼리고(빈일자리 10.2% 감소), 직장인들은 섣불리 이직을 망설이면서(입직·이직 5개월째 동반 감소) 시장 전체가 활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사람도, 돈도 돌지 않는 ‘경제 동맥경화’ 현상이 고용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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