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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비밀, 그 이유는?

by 이콘밍글

액화수소 운반선 한국 기술 국제표준 채택
영하 253도 극한 기술력 인정
조선 강국 위상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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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운반선 기술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이 만든 규칙을 전 세계가 따라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린 결정에 글로벌 조선업계가 술렁였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공식 채택된 것이다.


영하 253도라는 극한의 온도를 견뎌내는 이 기술은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의 기준이 된다. 중국의 추격에 흔들렸던 한국 조선업이 다시 한번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영하 253도의 도전, 한국이 정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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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운반선 기술 / 출처 : 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내용은 단순한 기술 승인이 아니었다. 지난 8일 열린 IMO 제11차 화물·컨테이너선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액화수소 산적 운반선 지침’ 개정안이 정식 채택된 것이다.


액화수소 운송 기술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온도가 말해준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는 영하 163도에서 액체가 되지만,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내려가야 한다. 90도나 더 낮은 온도다.


이런 극한의 환경에서 수소를 안전하게 담아 운송할 수 있는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을 우리 조선업계가 완성했다. 해수부는 국내 선박 전문 기관과 협력해 이 기술의 국제 기준화를 추진해왔다.


프랑스·인도도 지지…”한국 방식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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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운반선 기술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해수부와 국내 조선업계는 수년간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프랑스와 인도 등 주요 IMO 회원국들이 한국의 기술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하며 채택에 힘을 실어줬다.


내년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전 세계 모든 조선소가 액화수소 운반선을 만들 때 한국이 개발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사실상 한국이 이 분야의 게임 규칙을 정한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향후 수십조원 규모의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소 경제 시대, 한국이 열쇠를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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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운반선 기술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기술 채택은 단순히 조선업계만의 성과가 아니다. 전 세계가 추진 중인 수소 경제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수소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지만, 기체 상태로는 부피가 너무 커서 대량 운송이 어렵다. 액화 기술이 없으면 수소의 국제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국의 기술로 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 수소 시장 활성화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 LNG 운반선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한국 조선업이 이제 수소 시대에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해수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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