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수입품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철강이나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흔히 먹는 참치캔이나 집에서 쓰는 가구까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의 여러 기업이 자국 정부(상무부)에 “수입 물품 때문에 우리 산업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소비자 관세 폭탄 / 출처 : 뉴스1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려 50%에 달하는 높은 관세다. 이미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요청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대상이 훨씬 더 넓어졌다.
미국 기업들은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법은 쉽게 말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입품은 대통령이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예전에는 주로 무기나 핵심 기술 등에 적용됐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2차 요청 목록에는 656개 품목이 올랐다. 놀라운 점은 볼트, 너트 같은 산업용 부품을 넘어 우리 식탁에 오르는 통조림까지 포함됐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캔 제조업체들은 “외국산 통조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미국 캔 공장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다. 캔을 만드는 알루미늄 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일, 참치, 꽁치 등 127개 통조림 품목에 50% 관세를 매겨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오뚜기나 사조, 대상처럼 미국에 식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가격이 비싸져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무용 가구, 주방용품 등 22개 품목도 명단에 올랐다. 퍼시스나 락앤락 같은 국내 유명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미 25%의 관세를 물고 있던 일부 부품에 대해, 이번에 50%로 관세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가 추가됐다.
미국 소비자 관세 폭탄 / 출처 : 연합뉴스
자동차 핸들이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대차나 기아차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이런 요구를 상당히 잘 들어준다는 점이다. 지난 1차 요청 때도 대상 품목의 87%에 실제로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철이나 알루미늄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제품은 전부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결국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수출로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 시장을 상대로 하는 우리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