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소리에 겁나는 시대... 100만 폐업의 비극

by 이콘밍글

창업 후 5년 버티는 가게는 10곳 중 3곳
대한민국 자영업 생태계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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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폐업률 / 출처 : 연합뉴스


“이제 사장님 소리 듣는 것조차 겁이 난다.” 한때는 희망의 상징이었던 ‘내 회사’가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닫은 개인 및 법인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 ‘개업’보다 ‘폐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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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폐업률 / 출처 : 뉴스1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는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새로 사업을 시작한 신생기업은 92만 2000개로 1년 전보다 3만 3000개나 줄었다. 반면, 폐업한 기업은 79만 1000개로 전년보다 4만 개나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로 생기는 가게보다 사라지는 가게가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어렵게 창업의 문턱을 넘어도 생존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2022년에 문을 연 기업 100곳 중 36곳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시간을 5년으로 늘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8년에 창업한 기업 중 5년 뒤까지 살아남은 곳은 고작 36.4%에 불과했다. 10명이 야심 차게 시작해도 6명 이상은 5년 안에 실패의 쓴맛을 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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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폐업률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생존율인 45.4%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유독 한국에서 자영업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쌓인 피로감에 고금리, 고물가 부담까지 겹친 것이 결정타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줄지 않으니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다.


대기업도 못 피한 불황의 그늘


문제는 비단 자영업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들마저 깊은 시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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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폐업률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6.3에 머물렀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제 상황을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무려 4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3년 7개월 내내 기업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석유화학,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에게 부품이나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특히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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