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나섰다... 슬그머니 줄어든 커피와 치킨"

by 이콘밍글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소비자 기만하는 꼼수 인상
정부, 드디어 칼 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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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슈링크플레이션 / 출처 : 연합뉴스


단골 치킨은 어쩐지 양이 줄어든 것 같고, 커피 멤버십은 혜택이 대폭 사라졌다. 분명 같은 값을 냈는데 손해 보는 듯한 찜찜한 기분을 느낀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용량이나 개수를 슬그머니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우리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혜택 줄인 커피 멤버십, 양 줄인 치킨


최근 커피빈코리아는 연간 유료 멤버십인 ‘오로라 멤버스’의 혜택을 대폭 축소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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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슈링크플레이션 / 출처 : 뉴스1


22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23일부터 모집하는 4기 멤버십의 연회비를 작년과 같은 4만 원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속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음료, 푸드, 상품 구매 시 쓸 수 있는 쿠폰 15장을 제공해 ‘가성비 멤버십’으로 불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앱 쿠폰이 단 4장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꼼수’는 외식업계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교촌치킨은 지난달부터 주요 순살 메뉴의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약 30% 가까이 줄였다.



심지어 원재료도 100% 닭다리살에서 가슴살을 섞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변경 사항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작게 표기해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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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슈링크플레이션 / 출처 : 연합뉴스


기업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원두나 곡물 같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이로 인해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직접 올리면 소비자들의 저항이 크고 매출에 바로 타격이 오기 때문에, 대신 양을 줄이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방법으로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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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슈링크플레이션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


정부, “근본적인 방지책 마련할 것”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정부도 뒤늦게 칼을 빼 들었다. 지난 16일, 대통령실은 일부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꼼수 가격 인상 행태에 제동을 걸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고물가 시대에 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몰래 떠넘기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실효성 있는 제도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더 이상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을 겪지 않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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