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탈 GT/출처-벤틀리
100년 전 첫 등장했던 전설적인 고성능 라인업 ‘슈퍼스포츠’가 다시 돌아온다.
벤틀리는 오는 1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컨티넨탈 슈퍼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모델은 기존 컨티넨탈 GT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극단적인 경량화와 후륜구동 설계를 채택한 한정판 슈퍼카로, 고급 GT의 한계를 넘는 운전자 중심의 성능을 지향한다.
1925년 첫 등장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벤틀리 고성능 라인업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슈퍼스포츠’가 2025년, 정확히 10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벤틀리는 13일 뉴욕에서 새로운 슈퍼스포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는 현대 벤틀리 모델 중 가장 운전자 중심적인 설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티저/출처-벤틀리
이 차량은 기존 컨티넨탈 GT 계열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개발됐다. 벤틀리로서는 최초로 후륜구동이 적용된 컨티넨탈 라인업이다. 고급 GT 특유의 안정감은 유지하되, 차체 반응성과 운전자의 조작 감각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는 “과거의 슈퍼스포츠가 단순한 출력 향상과 최고속도를 목표로 했다면, 이번 모델은 섀시 밸런스와 조향 피드백, 공력 성능을 조율해 궁극의 주행 감각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차량의 출력, 섀시 세팅, 차체 구조 등 핵심 제원은 13일 공개 행사에서 구체적으로 발표된다.
슈퍼스포츠는 2009년과 2017년에도 각각 출시돼 W12 엔진 기반으로 4인승 GT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한 바 있다.
컨티넨탈 GT/출처-벤틀리
신형 슈퍼스포츠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출력은 기존 GT 스피드의 592마력에서 약 64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GT 스피드에 적용됐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은 제거됐으며 후륜구동을 채택함으로써 전통적인 운전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컨티넨탈 GT/출처-벤틀리
영국 ‘오토카(Autocar)’는 6일, 테스트 차량을 통해 포착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 차량이 “현대 벤틀리 중 가장 가벼운 차체를 지닌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슈퍼스포츠는 대규모 경량화 조치를 통해 차체 무게를 약 2000kg 수준으로 줄였다. 이는 기존 GT 스피드보다 약 460kg 가벼운 수치다.
경량화는 배터리 제거를 넘어서 탄소섬유 루프, 경량 스포츠 시트, 뒷좌석 제거 등 전반적인 구조 변경을 포함한다. 여기에 아크라포비치 배기 시스템, 경량 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등도 적용돼 퍼포먼스 세단이 아닌, 트랙 중심 성능을 염두에 둔 세팅이 이뤄졌다.
디자인 역시 성능에 맞춰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기존 GT에서 크게 벗어난 외형이 적용되며 대형 리어 스포일러, 공력 최적화를 위한 공격적인 에어 채널, 지면 효과 극대화를 위한 하부 디자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컨티넨탈 GT/출처-벤틀리
새로운 슈퍼스포츠는 단순한 ‘강한 차’가 아닌, 벤틀리 특유의 장인정신과 정교한 주행 설계가 결합된 드라이버 중심 슈퍼GT다.
공개에 앞서 소수의 고객들에게 이미 차량이 비공개로 소개됐으며, 일부 주문도 이루어진 상태다.
정식 출시는 2026년 말로 예정돼 있으며 생산 수량은 수백 대 수준으로 제한된다. 가격은 약 40만 파운드(한화 약 7억 6360만 원)부터 시작되며 벤틀리의 맞춤 제작 부서인 뮬리너(Mulliner)를 통해 다양한 외관 및 인테리어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