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출처-링컨
국내 초대형 SUV 시장에 다시 한 번 중량급 변화가 예고됐다. 제네시스 GV90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링컨의 플래그십 SUV 네비게이터가 먼저 국내 인증을 마치고 이르면 연말 상륙을 앞두고 있다.
미국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이 선보인 이번 신형 네비게이터는 디자인과 기술, 성능 전반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수송통합시스템에 인증 정보가 등록되며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신형 네비게이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내 구성이다. 링컨은 기존과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하고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48인치 커브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출처-링컨
센터페시아에는 공조와 주행 모드 설정을 담당하는 11.1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하이테크 감각을 극대화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38인치 OLED 디스플레이보다 더 크고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다.
내부 마감은 최고급 가죽과 리얼 우드 트림을 사용했으며 1열과 2열, 3열 전 좌석에 열선 기능이 제공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마치 움직이는 VIP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출처-링컨
외관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링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더 얇아진 헤드램프와 수평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한 전면부는 차체를 넓고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했다.
후면부는 실용성을 강화한 클램셸(상하 분리형) 타입 테일게이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34mm, 휠베이스 3110mm로 기존 4세대 모델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출처-링컨
국토교통부 인증 정보에 따르면, 신형 네비게이터에는 V6 3.5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함께 구성된다.
최고 출력은 446마력, 최대 토크는 70.5kg.m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V8 6.2리터 엔진(420마력, 63.6kg.m)보다 각각 20마력, 6.9kg.m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효율성 면에서도 앞선다. 신형 네비게이터의 공인 복합연비는 6.8km/L로, 에스컬레이드(6.4km/L)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공차중량은 2,765kg으로, 에스컬레이드보다 65kg 더 가볍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미 기준 최상위 ‘블랙 라벨’ 트림의 가격이 11만 6995달러(한화 약 1억 718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선 1억 원 중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출처-링컨
링컨 네비게이터는 GV90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돼, 초대형 럭셔리 SUV 시장의 기존 강자로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내 도입 시점은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인증 절차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