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4/출처-기아
기아가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 세단 EV4가 내연기관 세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쏘나타와 아반떼를 정조준하며 주목받고 있다.
정형화된 세단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533km 주행 성능, 3천만 원대 실구매가까지 더해지며, ‘첫 전기차’ 시장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기아는 자사 최초 전기 세단 EV4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의 무게 중심을 SUV에서 세단으로 확장했다.
EV4/출처-기아
EV4는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의 크기와 282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준중형급 외형임에도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닥이 평평한 전기차 구조 덕분에 2열 공간의 평탄성과 레그룸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사용자들은 낮은 전고로 인해 2열 헤드룸이 다소 좁다고 지적했지만 전반적인 공간 활용도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성능 면에서는 복합전비 5.8km/kWh,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 533km(롱레인지 모델 기준)를 기록하며 기아 전기차 중 최고 전비를 달성했다.
81.4kWh 배터리와 17인치 휠 조합을 기반으로, 도심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은 150kW(약 201마력), 최대 토크는 283Nm으로,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정숙한 주행감은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EV4/출처-기아
가격 경쟁력도 EV4의 핵심 포인트다. 기본 가격은 4042만 원부터 시작되며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340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중형 세단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기차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춘 구성이다.
기아는 EV4를 통해 그간 세단 시장에서의 열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V4/출처-기아
기아는 SUV, 미니밴, 경차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점해왔지만, 세단 분야에서는 아반떼와 쏘나타에 밀려 후순위에 머물렀다. 이번 EV4는 그러한 ‘한’을 풀기 위한 전략 모델로 주목된다.
디자인부터 기존 틀을 완전히 벗어났다. EV4는 정형화된 세단이 아닌 크로스오버형 실루엣을 채택했으며,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전면 디자인과 공기저항계수 0.29의 유려한 외형은 미래형 전기차의 방향성을 담아냈다.
특히 휠베이스는 아반떼보다 길고, 실내 공간은 쏘나타급으로 평가받는다. 체급을 뛰어넘는 구성에 ‘하극상 전기차’라는 별칭도 붙었다. 트렁크 용량 역시 490리터(VDA 기준)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EV4에는 기아 최초로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됐다. 인테리어 모드는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실내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존 EV6나 EV9에는 없는 구성이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V4/출처-기아
1열에는 릴랙션 시트가 적용됐고,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가 조정돼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함을 제공한다. 중앙 콘솔에는 ‘회전형 암레스트’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는 기아 차량 최초로 적용된 기능으로, 2열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다.
주행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체 구간에서도 차량 스스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조절하며 차로 중앙을 유지해 운전자의 부담을 줄인다.
여기에 OTA 업데이트, V2L, 충전 일정 예약 기능 등 최신 전기차에 기대되는 기술들도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EV4/출처-기아
EV4는 단순한 준중형 세단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세단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 전기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 공간이라는 핵심 요소를 앞세운 EV4의 등장은 쏘나타는 물론 아반떼까지 전통적 세단 시장의 구도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