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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반값 수준이라니”.. 닛산 신형 세단, 정체는

by 이콘밍글

가격은 절반, 기능은 두 배
‘티아나’ 이름 달고 중국서 부활
화웨이 시스템·고급 옵션 기본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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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아나/출처-닛산


현대차 그랜저의 절반 수준 가격에, 화웨이 최신 기술까지 품은 세단이 등장했다.


닛산은 11월 21일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형 세단 ‘티아나’를 공식 공개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8년 단종됐던 ‘티아나’라는 명칭을 부활시킨 이번 모델은 기존 중국산 ‘알티마’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대폭 변경했으며, 화웨이 하모니스페이스 5.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7년 만에 부활한 ‘티아나’, 달라진 디자인에 주목

닛산은 지난 8월 ‘티아나’ 브랜드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10월 말 실내 디자인을 선보이며 신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합작법인 둥펑 닛산이 생산하는 이번 모델은 기존 중국산 ‘알티마’를 두 번째로 리디자인한 버전이다. 명칭만 바꾼 단순 변경이 아니라 전면적인 스타일 변화와 상품성 강화를 통해 별도 모델로 재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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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아나/출처-닛산


외관은 전면과 후면 모두 기존 알티마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새로운 전면 그릴과 범퍼, 그리고 조명 스트립으로 연결된 헤드램프는 ‘스타 링’ 형태의 LED로 구성돼 세련된 인상을 준다. LED는 전조등까지 이어지며 야간 주행 시 최대 230미터를 밝힐 수 있어 동급 최고 수준의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후면부는 단일 스트립 테일램프 중앙에 조명 로고가 삽입된 형태로 변경되며 닛산의 최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20mm로 기존보다 14mm 길어졌고, 전폭 1850mm, 전고 1447mm, 휠베이스 2825mm는 기존 알티마와 동일하다. 휠은 17인치와 19인치 두 가지로 제공된다.


실내 완전 변경, 화웨이 시스템 전격 탑재

실내는 ‘완전 변경’ 수준의 개선이 이뤄졌다. 대시보드,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기어 셀렉터 모두 새롭게 설계됐고 전체 표면의 약 90%는 소프트 패드 마감 처리됐다.


최대 256가지 색상을 설정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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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아나/출처-닛산


가장 큰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티아나’는 전 트림에 화웨이의 차량용 운영체제인 ‘하모니스페이스 5.0’을 기본 탑재했다. 이는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최초 적용 사례다.


15.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0.25인치 가상 계기판이 조합된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작동 방식을 갖췄으며 고정밀 음성 인식과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에어컨 제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된다. 중앙 송풍구 아래에는 물리 버튼을 함께 배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강력한 엔진 구성, 고급 편의사양 기본화

‘티아나’는 총 네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이 중 세 가지 트림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7N·m의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에는 닛산의 2.0리터 VC-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43마력, 최대토크 371N·m를 발휘한다. 두 엔진 모두 무단변속기(CVT)와 결합되어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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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아나/출처-닛산


실내 편의사양은 동급을 초월한다. 기본 트림부터 선루프, 에코 가죽 시트, 듀얼존 공조 시스템, 후방 카메라,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다.


15개 스피커의 ‘화웨이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도 기본으로 제공되며 상위 트림에서는 스피커 수가 17개로 늘어난다. 이 오디오는 화웨이와 공동 개발된 시스템으로, 도어 전체에 이중 방음 유리가 적용돼 고속 주행 시에도 조용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상위 트림에서는 파노라마 선루프, 천연 가죽 시트, 통풍·열선·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앞좌석, 열선 스티어링 휠, 대시캠 등이 추가된다.


프리미엄 트림 이상에서는 50W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운전석 헤드레스트 전용 스피커 2개, 360도 카메라 등 고급 옵션이 대거 탑재된다.


안전 사양 역시 충실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능동적인 주행 보조가 가능하다.


합리적 가격, 알티마보다 저렴하게 출시

‘티아나’는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본 트림 가격은 13만 9900위안(한화 약 2890만 원), 최상위 트림은 16만 7900위안(약 348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국산 ‘알티마’(17만 9800위안부터)보다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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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아나/출처-닛산


닛산은 북미 시장 중심의 ‘알티마’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 맞춤형 모델로 ‘티아나’를 재구성했다.


기존 기술을 활용하되, 외관과 실내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격 구조까지 철저히 현지화한 결과물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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