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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부사장도 놀랐다”…현대 아이오닉 5 N에 감탄

by 이콘밍글

포르쉐 부사장, 현대차 기술에 놀라다
아이오닉 5 N, 전기 스포츠카 기준 바꾸다
벤치마킹 대상 된 국산 고성능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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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N/출처-현대차


독일 포르쉐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개발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는 내연기관 특유의 주행 감각을 전기차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아이오닉 5 N의 기술과 감성적 주행 요소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기 718 개발 중, 아이오닉 5 N에 영감

포르쉐는 현재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박스터·카이맨 후속 전기 스포츠카인 ‘718 EV’를 개발 중이다.


이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감각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기술을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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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출처-포르쉐


지난 22일(현지시각), 포르쉐는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아이콘 오브 포르쉐’ 행사에서 개발 방향에 대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호주 매체 ‘드라이브(Drive)’와 인터뷰한 프랑크 모저(Frank Moser) 포르쉐 718 및 911 투도어 모델 라인 부사장은 “아이오닉 5 N을 여러 차례 직접 운전해봤고, 우리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모저 부사장은 GT 차량 개발 총괄 안드레아스 프루이닝거(Andreas Preuninger)와 함께 차량을 체험했으며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버튼을 누르자 프루이닝거 총괄이 “와우”라고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 기능은 짧은 시간 동안 최고 출력을 끌어올려 가속 성능을 극대화하는 아이오닉 5 N의 대표 기능으로, 약 10초간 출력을 609마력에서 650마력까지 상승시키며 0→시속 100km 가속을 3.4초 만에 마친다.


가상 사운드·변속 기능 주목 “전기차에서도 주행 감성 중요”

포르쉐가 주목한 것은 성능 수치만이 아니다.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포르쉐의 개발진에게 큰 자극을 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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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N/출처-현대차


‘e-시프트’는 내연기관 차량인 i30 N의 8단 DCT 변속감을 전기차에서 재현한 기술로, 토크 제어 방식을 통해 가상 변속 경험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는 전기차 전용 사운드 외에도 고회전 엔진음, 제트기 소리 등 다양한 사운드를 연출한다. 두 기술은 단순 효과음이 아닌, 운전자가 실제 기어를 바꾸고 엔진을 돌리는 듯한 착각을 유도하며 주행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모저 부사장은 “우리는 아이오닉 5 N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현대차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이런 기능들은 운전자가 직접 켜고 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포르쉐가 추구하는 주행 통제성과 드라이버 중심 철학을 유지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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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N/출처-현대차


전기 718, 가볍게 만든다… 상위 모델은 내연기관 유지

포르쉐의 차세대 718은 전기차로 전환되지만, 전기차 특유의 무게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모저 부사장은 “내연기관 718보다는 무겁지만, 전기차 기준으로는 상당히 가볍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공개된 케이맨 기반의 콘셉트카 ‘미션 R(Mission R)’은 약 1.5톤의 무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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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출처-포르쉐


한편, 전기차 전환과 별개로 718 라인업 내 상위 모델은 내연기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에는 포르쉐 911 GTS에 사용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플랫식스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 5 N, 글로벌 고성능 브랜드가 주시

아이오닉 5 N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네제 지역에서 람보르기니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아이오닉 5 N과 페라리, 맥라렌 차량을 함께 테스트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에 내연기관차 이상의 감성을 입히는 기술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포르쉐가 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현대차 기술이 전통적 스포츠카 제조사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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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출처-포르쉐


이번 인터뷰를 통해 포르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의 기술과 주행 감각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분명히 했다.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개발 과정에서 실제로 아이오닉 5 N의 기능을 참고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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